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26)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다르빗슈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스코트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11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이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첫 승. 시즌 개막이 얼마 안 남은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으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회말 1번타자 마르코 스쿠타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출발한 다르빗슈는 덱스터 파울러-카를로스 곤잘레스-트로이 툴로위스키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154km 강속구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2-0으로 리드한 2회말 첫 타자 토드 헬튼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제이슨 지암비에게 던진 149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시범경기 첫 피홈런. 하지만 후속 마이클 커다이어를 2루 땅볼, 조던 파체코를 삼진, 윌린 로사이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점을 막았다.
3회부터는 본격적인 탈삼진 쇼가 시작됐다. 3회 곤잘레스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공 8개로 간단하게 삼자범퇴 요리한 다르빗슈는 4회에도 툴로위스키-커다이어를 각각 슬라이더와 직구를 결정구로 삼진 잡았다. 여세를 몰아 5회에도 파체코를 149km 직구로 3구 삼진, 스쿠타로를 4구째 127km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 돌려세웠다.
6회 첫 타자 파울러를 우전 안타로 보낸 다르빗슈는 곤잘레스를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툴로위스키를 100km대 슬로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어가는가 싶었다. 하지만 헬튼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지암비에게 2루타, 커다이어에게 몸에 맞는 볼을 주며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다르빗슈는 파체코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텍사스가 5-3으로 승리하면서 다르빗슈도 첫 승리투수가 됐다.
6회까지 98개 공을 던진 다르빗슈는 삼진 10개를 잡을 만큼 공격적인 피칭을 보였다. 헛스윙 삼진 7개, 루킹 삼진 3개, 파울팁 삼진이 1개였다. 힘있는 콜로라도 타자들도 최고 154km에 150km에 이르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 다르빗슈의 구위에 눌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중간부터 투심으로 승부한 게 좋았다. 11삼진을 잡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다르빗슈는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3.60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15이닝 동안 안타 12개, 볼넷 8개를 내줬지만 삼진 21개를 뽑아내며 '닥터K'의 진면목을 보였다. 다르빗슈는 내달 10일 스즈키 이치로가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공식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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