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시작한 스타리그. 프로토스 최초 개인리그 3회 우승에 빛나는 그였지만 스타리그와 악연은 이번에도 어김이 없었다. 스타리그서 명예회복을 노리던 '혁명가' 김택용(23 SK텔레콤)이 첫 번째 관문인 예선 통과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김택용은 3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리그 예선전' A조 결승 신노열과 경기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스타리그 듀얼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던 김택용은 진출 티켓 대신에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김택용은 프로토스 최초로 개인대회 4회 우승을 차지한 e스포츠 간판 스타. 송병구 이제동 이영호와 함께 '택뱅리쌍'이라 불리는 e스포츠의 아이콘이지만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스타리그에서는 이번에도 악연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김택용의 발목을 잡은 신노열은 삼성전자 주전 저그. 저그전이 장기인 김택용을 상대로 기막힌 몰아치기를 성공시키며 그에게 탈락의 쓴 잔을 마시게 했다.
김택용은 먼저 1세트'저격능선'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 '글라디에이터'서는 자신의 장기인 운영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물러설 곳이 없던 3세트 '네오일렉트릭서킷'서 포지 더블 넥서스 이후 물량전을 준비했지만 신노열이 준비한 한 수 가 강했다. 신노열은 김택용의 병력이 모이기 직전 히드라리스크 올인 타이밍 러시로 김택용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신노열의 파상공세에 김택용은 일꾼까지 동원하며 포톤캐논의 완성 시간을 벌려고 했지만 방어선이 무너지면 이번 스타리그서도 씁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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