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PK 동점골' 울산, 상주와 2-2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31 17: 01

울산 현대가 0-2로 지다가 놀라운 집중력으로 2-2로 비겼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3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 경기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은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지난 25일 대구전 패배로 무너졌던 분위기를 살릴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한편 이날 무승부로 상주는 최근 원정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기록했다. 또한 김재성의 선제골을 도운 김치우는 최근 3경기 연속 도움을 해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울산의 공격라인이 유기적으로 잘 움직인다. 대처를 잘해야 한다"며 울산의 공격진을 경계했다. 그 대처 방안은 파이브백이었다. 상주는 3-4-3으로 나섰지만 수비시에는 좌우 윙백 최효진과 김치우를 수비라인으로 내려 울산의 공격을 막게 했다.
상주의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전반 28분까지 울산이 슈팅을 시도하지 못한 것. 첫 슈팅도 최재수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으로 연결한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주도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3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대 밖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울산이지만 전반 중반부터 조금씩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마라냥을 이용한 측면 공격이 주효했다. 마라냥은 전반 29분과 35분 박스 오른쪽에서 기회를 잡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마라냥은 전반 32분 상주의 골망을 흔들기는 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인해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잠시 흔들리던 상주는 단 한 번의 역습으로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 37분 유창현이 올린 크로스를 아크 왼쪽에 있던 김치우가 받아 김재성에게 연결, 김재성이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며 오른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김재성의 시즌 첫 골이자, 김치우의 3경기 연속 도움.
기세가 오른 상주는 전반 45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이번에는 울산의 실수에서 시작됐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갖고 있던 강민수에게서 유창현이 태클로 빼앗아 고차원에게 내준 것. 고차원은 박스 왼쪽으로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명백한 강민수의 실수였다. 울산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노력, 전반 46분 문전에서 이호가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권순태의 펀칭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들어 완벽하게 달라졌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순식간에 따라 잡은 것. 울산의 첫 번째 득점은 후반 6분에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승용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문전에서 헤딩슛을 한 것이 수비수에 맞고 나오자 강민수가 잽싸게 낚아채 골로 연결했다. 자신의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하는 골이었다.
두 번째 골은 불과 5분 뒤에 나왔다. 마라냥이 단독 드리블로 문전으로 침투하던 중 권순태의 다리에 걸려 페널티킥 선언을 받아낸 것. 키커로 나선 이근호는 주저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상주의 골대 안으로 집어 넣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울산은 후반 14분 최재수 대신 이재성을 투입하며 수비진에서의 변화를 꾀했다. 평소와 달리 수비진이 흔들리는 모습을 안정시키고자 한 것. 상주도 선수 교체로 승리를 노렸다. 후반 들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고차원을 빼고 김용태를 후반 20분에 넣었다. 또한 28분에는 김민수 대신 정호정을 넣기도 했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울산은 후반 32분 이근호를 빼고 고슬기를 넣었다. 후반 중반 상주 선수와 충돌로 경미한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는 교체였다. 이근호가 빠지자 울산의 공격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김호곤 감독은 후반 37분 체력이 떨어진 김신욱 대신 박승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울산은 골을 만들지 못했다. 점유율은 높게 가져갔지만 수비를 두텁게 한 상주의 골문을 여는 데에는 파괴력과 문전에서의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결국 울산은 0-2서 2-2를 만드는 데 만족해야 했다.
■ 31일 전적
울산 2 (0-2 2-0) 2 상주
▲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득점=전37 김재성 전45 고차원(이상 상주) 후6 강민수 후11 이근호(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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