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안양, 이균재 인턴기자] 종료 직전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숨막히는 승부였다.
원주 동부는 3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KGC 인삼공사에 80-79의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2승 1패의 우위를 점했다.
동부의 로드 벤슨은 29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이광재도 고비마다 외곽을 책임지며 19점을 넣어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양팀의 1쿼터 리바운드는 인삼공사의 9-2 리드. 인삼공사의 오세근과 다니엘스는 11점 6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제공권을 장악했고, 김태술도 한 박자 빠른 패스로 4점 4어시스트을 올리며 동료들의 기를 살려줬다.
동부는 벤슨이 9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줬고 이광재와 박지현도 10점을 합작하며 공격에서 지원사격을 했지만 1쿼터 동안 리바운드를 2개밖에 잡지 못하며 인삼공사에 21-23으로 리드를 허용한 채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2쿼터 들어서 흐름은 급격하게 바뀌었다. 2쿼터 1분 30초 다니엘스가 3번째 반칙을 범한 것. 이후 동부의 벤슨은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다니엘스는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며 동부가 쿼터 중반 33-25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인삼공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양희종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한 것. 인삼공사는 쿼터 종료 2분 여 전 양희종과 김일두가 잇따라 외곽포를 터뜨리며 34-35로 동부의 턱밑까지 뒤쫓았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2쿼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다니엘스가 반칙 하나를 더 범하며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 이상범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오세근과 양희종-김일두 2명의 포워드 라인으로 동부의 골밑에 맞섰다.

그런데 이 작전이 주효했다. 골밑의 열세를 극복하려 한 발 더 뛰었고 이는 연이은 수비의 성공으로 이어지며 결국 인삼공사가 41-37로 앞서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동부가 다시 힘을 냈다. 다니엘스가 없는 골밑을 적절히 공략한 데 이어 외곽까지 폭발시키며 쿼터 중반 49-44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인삼공사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태술이 8점을 올리며 공격에 앞장섰고 양희종이 연이어 5점을 올리며 59-59로 팽팽한 균형을 만든 것. 결국 동부가 64-63으로 3쿼터를 앞섰다.
양팀은 4쿼터 들어서도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77-78 상황서 인상공사의 오세근이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터뜨리며 79-78로 역전시키자 동부는 다음 공격에서 벤슨이 골밑 슛으로 맞서며 80-79로 다시 뒤집었다.
인삼공사는 중요한 승부처서 기회를 잡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경기 종료 27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서 오세근과 양희종의 잇따라 슛을 던졌지만 모두 림을 맞고 나오며 패배의 쓴 잔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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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