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안양, 이균재 인턴기자] "마지막 3점슛을 넣어 (양)희종이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원주 동부는 3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KGC 인삼공사에 80-79의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의 우위를 점했다. 동부의 이광재는 고비마다 외곽포를 가동, 19점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광재는 경기 후 인터뷰서 "짜릿하다. 팀 분위기가 올라갈 듯하다. 인삼공사는 끝까지 뛰었는데 졌기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을 수밖에 없다.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어서 반드시 이길 것이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2차전 패배 후 팀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당연히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 모비스전서도 1차전을 지고 잘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챔프전서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내가 슛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그냥 어떻게 하다 보니까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인 뒤 "생각해 보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것 같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패스나 시야를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이번에 우승을 해서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광재는 "(김)주성이 형은 '아 오늘 형 힘들다 힘들다' 말하지만 정작 경기장에 나와서는 궂은 일을 많이 해준다. 최고의 위치에 있지만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을 알려준다'며 "주성이 형이 경기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김주성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한편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윤호영과 양희종의 싸움에 대해서는 "내가 인터뷰서 장난을 한 번 던져서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 같다. 희종이도 유도 질문을 받아서 세게 나왔다"며 "희종이는 도전자다. 우리는 신경전을 안 하고 우승으로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경기서도 계속 이겨서 인터뷰를 못하게 할 것이다"고 농을 던진 뒤 "희종이가 오늘은 마음 놓고 해서 그런지 정말 잘했다. 하지만 내 마지막 3점슛이 림으로 들어가면서 희종이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인삼공사 공격 때도 희종이가 마지막에 패스를 했으면 됐는데 무리하게 슛을 던져 들어가지 않은 것 같다. 이제 호영이와 희종이를 라이벌로 묶지 말고 나와 묶어 달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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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