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말은 못하겠다"...판정 불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31 18: 01

"말은 못하겠다. 우리 선수들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상주 상무는 3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서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상주는 최근 원정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기록했다. 또한 김재성의 선제골을 도운 김치우는 최근 3경기 연속 도움을 해냈다.
경기 후 만난 박항서 감독은 "2-0으로 이기다가 후반에 들어가서 2골을 내줬다. 후반 중간까지는 버텼어야 했는데 아쉽다. 이기다가 비겼다"며 "울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었는데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상주는 이날 2골을 세트피스와 페널티킥(PK)으로 허용했다. 울산은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근호의 헤딩슛이 수비수에 맞고 나오자 강민수가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고, 후반 11분에는 마라냥이 골키퍼 권순태의 발에 걸려 넘어져 PK를 얻어 이근호가 골을 넣었다. 또한 후반 23분에는 박스 내에서 상주 최효진이 핸드볼 파울을 범해 다시 한 번 PK를 얻었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순식간에 2골을 내준 점에 대해서 박 감독은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날 실점 상황과 경기력이 지난 경기까지 지적되어 온 집중력과 대처능력과는 별개라는 것.
박 감독은 "오늘은 집중력에 문제가 있어서 2-2로 비긴 건 아니다. 대처 능력도 아니다. 말은 못하겠다. 우리 선수들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어 "100%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집중력과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의 효과가 있었다. 2골을 내줬지만 집중력도 있었고 대처도 잘했다. 승점 1점을 확보한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의 "말은 못하겠다"라는 발언은 의미심장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심판의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볼 수 있었다. 이날 2번의 PK를 받은 것이 박 감독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것. 해당 판정들로 전반전 동안 상승세를 탔던 상주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직접적으로 심판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할 수가 없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규정 때문. K리그 정관 및 규정의 경기·심판 규정, 제 4장 공식경기운영 제 36조 [인터뷰 실시] 5항에 따르면 "인터뷰에서 경기의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하여 일체의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2골을 허용했음에도 "말은 못하겠다"면서 불만을 표현하기 보다는 선수들을 칭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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