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김희선 인턴기자]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가 7번 중 1번밖에 없다. 1차전 잡았다는 자만심 없이 준비하겠다".
챔프 1차전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남은 경기에 대한 준비가 우선이었다. 승장 박삼용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후 담담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봤다.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여자부 경기서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20, 25-14)로 역전승, 첫 승을 챙겼다.

박 감독은 "10일 만에 경기를 하다보니 (선수들이)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1세트를 뺏기고 2세트에 잘 버텨내면서 경기 감각을 찾았고 3세트 크게 리드를 잡다가 따라잡혀 박빙이 된 상황에서도 결국 세트를 따낸 것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경기를 복기했다.
"2, 3세트를 따낸 것이 상대의 전의를 꺾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한 박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을 승리에 녹여냈다. 실전을 치르면서 경기 감각이 올라온 만큼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란 것.
가장 중요한 고비인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박 감독은 "자만심을 갖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존재하는 묘한 징크스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은 것과 달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의 경우 지금까지 7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밖에 없다. '1차전 승리=준우승' 공식을 깬 유일한 팀이 현대건설이라는 점도 공교롭다.
박 감독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준비하겠다.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가 7번 중 1번밖에 없다"며 "개인적인 욕심은 버리고, 1차전 승리에 대한 자만심 없이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새로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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