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희 결승골' 대구, 전북에 짜릿한 3-2 역전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3.31 19: 09

김기희가 결승골을 뽑아낸 대구가 전북 원정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대구 FC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전북 현대와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기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3-2의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3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전북은 이동국이 개인 통산 최다 공격 포인트(167개)와 타이를 이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중앙 수비수의 줄부상으로 정상적인 전력이 아닌 전북은 최근 2경기서 1무1패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 없어졌다. 그러나 이미 서울과 경기서 수비수로 나선 정성훈이 제 몫을 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전북은 이날도 정성훈을 수비수로 기용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 2011년 3월 20일 부산을 5-2로 이긴 이래 홈에서 17경기 동안 12승 5무로 패하지 않은 전북은 오히려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수비 대신 공격을 통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것이 전북의 작전.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홈팀 전북. 전반 20분 전북은 '브라질리언 듀오'인 루이스와 에닝요가 합작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서상민이 연결해준 볼을 에닝요가 돌파하다 뒤쪽으로 연결했다. 이를 이어받은 루이스가 오른쪽으로 돌파하다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고 대구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지넬손-마테우스-레안드리뉴로 이어지는 대구의 '브라질리언 트리오'는 전북의 수비를 괴롭히면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대구는 슛이 골대에 맞으며 불운이 계속됐다.
대구는 후반 39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연겨로딘 낮은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이지남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전북 골대 왼쪽을 맞고 튀어 나오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막판 기세가 오른 대구는 전반 종료 직전 마테우스가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것을 무주공산인 가운데 지넬손이 왼발로 슈팅을  연결했지만 반대쪽 골 포스트 맞고 튀어 나오고 말았다.
전반 막판 주춤했던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골을 터트렸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개인 최다골과 공격 포인트를 모두 경신한 것. 이동국은 후반 2분 상대 진영 정면에서 서상민이 머리로 연결해준 볼을 이어받아 문전으로 드리블, 대구 골키퍼 박준혁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동국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전북이 2-0으로 달아났다.
대구는 후반 5분과 17분에 지넬손과 송창호를 빼고 송제헌과 황일수를 투입했다. 대구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로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 하지만 공격력을 회복한 전북을 상대로 쉽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면서 불안한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22분 대구는 교체 투입된 황일수가 상대진영 왼쪽에서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전북 골키퍼 김민식의 선방에 막혔다. 대구는 후반 25분 강용 대신 조영훈을 그라운드로 투입했다.
후반 28분 대구는 만회골을 뽑아냈다.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레안드리뉴가 올른 땅볼 크로스가 전북 수비를 통과했고 문전으로 달려들던 송제헌이 가볍게 차 넣으며 2-1이 됐다.
대구의 파상공세가 이어지자 전북은 후반 37분 에닝요 대신 이승현을 투입했다. 하지만 대구의 공세는 더욱 대단했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송제헌이 머리로 떨군 후 레안드리뉴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북 골키퍼 김민식이 막아냈지만 이어 송제헌이 다시 가볍게 차 넣으며 득점, 2-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북은 후반 44분 드로겟을 투입했다. 그러나 승리는 대구의 몫. 후반 추가 시간 대구는 상대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김기희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3-2의 역전승을 챙겼다.
대구는 지난 2008년 4월 30일 컵대회서 0-2로 진 것을 시작으로 전북에 2무 7패로 철저히 눌렸으나 10게임 만에 기분 좋은 승리로 설욕했다.
■ 31일 전적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1-0 1-3) 3 대구 FC
△ 득점 = 전 20 루이스 후 2 이동국(이상 전북) 후 28 후 39 송제헌 후 46 김기희(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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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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