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 이종범(42, KIA)이 유니폼을 벗는다.
이종범은 31일 광주구장에서 선동렬 KIA 감독과 면담을 갖고 은퇴를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파란만장하게 펼쳤던 프로야구 인생을 뒤로 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이종범의 은퇴는 예견되었다. 개막을 앞두고 1군 엔트리 진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후배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낙점을 받지 못했다. 이순철 수석코치에게서 개막전 1군 엔트리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이종범의 차후 행보는 결정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향후 진로는 시간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은 '야구천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화려하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1993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라 타이거즈 막강 시대를 이끌었다. 1994년에는 196안타, 타율 3할9푼3리, 84도루로 페넌트레이스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5년 동안 해태 타이거즈의 공격 첨병으로 활약하면서 두 번의 우승에 기여했다. 1997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MVP를 수상한 한 뒤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해 3년 반 동안 뛰었다. 그러나 첫 해 오른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고 부상을 입은 뒤 부진을 거듭했다.
이후 2001년 해태를 인수한 KIA 타이거즈에 복귀해 다시 국내 프로생활을 재개했다. 통산 2007년에는 타율 1할7푼4리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은퇴 위기도 몰렸다. 그러나 재기에 성공했고 2009년 팀의 통산 10번째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통산 성적으로 타율 2할9푼7리,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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