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포수들에 "소리 지르지마" 엄명 이유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01 08: 08

"포수들은 소리 지르지마."
수비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는 이만수 SK 감독. 이번에는 수비 훈련 중 큰소리를 치던 포수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홈 중계플레이 훈련 때 가만히 보고 있자니 포수들의 목소리가 엄청 크더라"면서 "그래서 포수들에게 일체 소리를 지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 포수들은 중계플레이 도중 연신 '홈'과 '컷'을 외쳤다. 외야에서 송구되는 볼이 날아올 때 1루수 혹은 3루수가 중간에서 자를 것인지 아니면 그냥 흘려 내보낼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었다.
이에 이 감독은 "관중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서 과연 포수들의 목소리가 들리기나 하겠나. 목만 쉴 뿐이다"면서 "모든 것은 1루수 혹은 3루수의 판단에 맞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외야에 떨어진 볼'과 '1루수 박정권', '포수'가 일직선상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감독은 "박정권이 주자를 보면서 컷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포수들은 소리치는 것 외에도 할 일이 쌓여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정권이 마운드 근처에 서서 컷을 한 뒤 주자들을 잡아낼지, 아니면 잡지 않고 통과시켜 홈 접전을 유도할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이는 최정의 역할도 비슷하다.
이 감독은 "박정권은 영리하고 센스가 넘치기 때문에 알아서 잘 판단하리라 본다"면서 "박정권은 날아오는 볼도 보면서 포수들이 설정해주는 방향까지 캐치해야 한다. 수비를 맡고 있는 조 알바레즈 코치도 고개를 끄덕여 동조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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