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가 종료 5분을 남겨놓고 2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맨체스터 시티와 아쉽게 3-3으로 비겼다. 지동원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선덜랜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1일(한국시간) 새벽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맨시티는 비록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1-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이후 2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는 점에서 값진 무승부였다.
반면 선덜랜드는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2골을 터트린 가운데 니클라스 벤트너가 1골1도움, 스테판 세세뇽이 2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 트리오’의 맹활약 속에 3-1로 앞서 나가며 대이변을 예고했지만 마지막 5분을 막지 못하며 무너졌다.

지난 1월 지동원의 골로 맨시티를 1-0 침몰시켰던 선덜랜드는 이날 역시 전반에만 2골을 터트리며 2-1로 앞서 나갔다. 볼 점유율에선 61-39로 크게 밀렸지만, 선덜랜드는 적극적인 중원 압박을 통한 역습 작전으로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는 전반 30분 비로소 결실을 만들어 냈다. 첫 골의 주인공은 세바스티안 라르손이었다. 아크 중앙에서 세세뇽의 패스를 받은 라르손은 골문 구석에 꽂히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맨시티 역시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파상 공세 속에서도 상대 밀집 수비와 골키퍼 시몬 미뇰레의 선방에 고전한 맨시티는 전반 43분 에딘 제코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리오 발로텔리가 침착히 성공시키며 1-1 균형을 이뤘다.
선덜랜드로선 크레이그 가드너에 걸려 넘어진 제코의 액션이 과했다는 점에서 다소 억울한 판정이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선덜랜드는 전반 추가 시간이 흐르던 49분 벤트너가 헤딩골을 터트리며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다시 리드를 잡은 선덜랜드는 후반 시작 10분 만에 라르손이 벤트너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팀의 3번째 골을 기록,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순식간에 2골차로 벌어진 맨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후반 13분 다비드 실바를 빼고 카를로스 테베스를 교체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테베스 카드'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후반 39분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맨시티의 파상 공세는 후반 40분부터 빛을 내기 시작했다. 불을 붙인 건 역시 발로텔리였다. 후반 40분 발로텔리의 그림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한 맨시티는 곧바로 1분 뒤 알렉산다르 콜라로프가 극적인 동점골까지 기록하며 순신간에 3-3 균형을 이뤘다. 맨시티로선 천금 같은 동점골이었던 반면 선덜랜드로선 다 잡은 '대어'를 놓친 통한의 동점골이었다.
맨시티는 동점 이후 파상 공세에 나서며 역전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결국 3-3 동점으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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