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경완, "롯데 '마~' 응원, 설마 내게 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01 07: 33

"재미있겠다."
여전히 설렌다. SK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37)이 롯데 팬들 앞에 설 날을 기대하고 있다.
임경완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신인 임치영이 SK 선발로 나서는 이날 경기에는 임경완도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FA를 통해 SK로 이적한 임경완이다. 그 전까지 1998년 입단 이후 12시즌을 보냈던 팀이 바로 롯데다. 항상 돌아서면 아쉬움이 남는 친정팀. 못할 때나 잘할 때나 항상 자신을 응원해주던 열렬한 팬들이다. 게다가 불과 몇달 전만 해도 함께 우승을 향해 뛰었던 동료들을 돌려세워야 한다.
임경완은 롯데전 등판에 대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은 후 "부산에 내려오기 전부터 롯데 쪽에서 전화가 빗발쳤다. 휴대폰을 꺼놓아야 할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롯데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마~' 응원 전통 때문이다. 롯데 팬들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면 크면서 짧은 소리로 '마~'를 외친다. 이 소리를 들은 대부분의 상대팀 투수들은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임경완도 이 '마~' 응원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이에 임경완은 지난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롯데전 등판에 흥미를 보였다. "드디어 '마~'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다. 견제를 한 10번 정도 해볼까 생각 중"이라는 임경완은 "그래도 설마 팬들이 내게 '마~' 응원을 하겠나. 그동안 롯데에서 뛴게 얼만데. 만약 한다면 과연 어떻게 들릴지 한 번 들어보고 싶다"고 여유를 보였다.
임경완은 시즌 돌입을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춰가고 있다. 특히 임경완은 "롯데는 전력 분석이 좋은 팀이다. 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던져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임경완은 지난 2004년 이후 또 한 번 홀드 타이틀을 바라고 있다. 이만수 감독으로부터 '베스트셀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는 롯데팬들이 불안한 임경완을 두고 '작가'로 표현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다. 과연 임경완의 친정팀 상대 성적표는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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