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 끝났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이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2경기 평균자책점 0.82. 연습경기까지 포함하면 5경기에서 22이닝 12피안타 1볼넷 1사구 18탈삼진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41이라는 놀라운 성적이 나온다. 최고 시즌을 맞을 준비를 완벽하게 끝냈다.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은 "평소와 다를 바 없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는 말로 2012시즌에 대한 담담한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하며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낸 류현진으로서는 올해가 원점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지난해 왼쪽 등 견갑골 통증을 일으켜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06년 데뷔 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류현진이 두 달 가까이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것도 처음이었다. 24경기 11승7패 평균자책점 3.36. 다른 투수였다면 훌륭한 성적이겠지만 류현진에게는 예외였다. 그는 "X판"이란 표현으로 지난해 성적이 얼마나 성에 차지 않았는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부상으로 충분한 휴식 및 회복기간을 가졌다. 비시즌에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은 것도 류현진에게는 호재였다.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고 최상의 몸 상태로 개막 맞이할 준비를 끝마쳤다. 지난해 부진을 씻을 일만 남았다.
류현진은 오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지난해 4월2일에도 류현진은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개막전 선발등판했으나 4⅓이닝 8피안타 5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며 시즌 시작과 함께 3연패에 빠졌다.
올해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그는 "패배를 되갚아주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그러나 여전히 롯데 타선을 만만치 않다. 류현진은 "대호형이 빠졌지만 지금도 롯데 타선은 쉽지 않다. 어려운 타자들이 많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개막전 패배를 잊지 않고 설욕을 잔뜩 벼르고 있다.
원점에서 새롭게 스타트라인에 선 류현진. 2012년 괴물 에이스의 본격적인 비상이 어느덧 6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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