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 전북, 김정우 회복에 '한시름' 덜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4.01 09: 25

비록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정우(30)가 살아났다.
전북 현대는 지난달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 대구 FC와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전북은 2골을 먼저 넣었지만 뒷심부족으로 내리 3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를 통해 전북은 소득을 얻었다. 바로 김정우가 제 몫을 해낸 것. 선발 출장한 김정우는 후반 교체되기 전까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면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올 시즌 김정우는 FA가 되면서 전북에 입단했다. 전북은 김정우를 영입한 데는 상무 시절 보여준 그의  공격적인 모습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미더필더 출신인 김정우는 지난해 상무에서 공격수로 나서 무려 18골을 넣었다. 올해 '닥공 시즌2'를 선언한 전북이 핵심 요원으로 김정우를 선택한 이유다.
그러나 김정우는 지난 2월 목포 마무리 훈련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다. 재활 끝에 3월 7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H조 첫 경기인 광저우전에 선발로 나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그동안 K리그서도 자신이 받고 있는 만큼의 기대보다 밑도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대구전에서 김정우는 황보원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플레이로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면서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김정우의 활약이 돋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중앙 수비진이 불안하기 때문. 조성환을 비롯해 중앙 수비수 4명이 모두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하는 팀 사정으로 인해 김정우는 경기 중 때로는 포백 수비수의 역할까지 해야 했다.
김정우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수비뿐만 아니라 전방으로 연결되는 날카로운 패스까지 만들어 내면서 전북의 공수에서 없어서는 안됐다.
그의 활약으로 전북은 후반 중반까지 루이스와 이동국의 골을 묶어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김정우는 후반 14분 교체됐다. 부상을 당했기 때문. 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발목을 다치면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본인이 직접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김정우의 부상이 커질 염려 때문에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투입된 정훈이 그의 자리를 완벽히 채우지 못해 전북 수비는 흔들렸다. 최종 수비와 전방으로 이어지는 김정우의 전방위적 플레이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
비록 역전패를 당했지만 전북은 김정우가 팀에 녹아들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수비적으로 자신감이 생기면 지난해 보여준 '뼈트라이커'로서 모습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정우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더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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