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노조 파업으로 장기간 결방하면서 토요일 저녁 예능에 새로운 힘의 구도가 자리잡고 있다.
오랫동안 토요 예능의 간판이었던 MBC의 '우리결혼했어요'(오후 5시15분)-'무한도전'(오후 6시30분) 원투펀치에 밀려있던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과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놀라운대회 스타킹'이 약진하며 치열한 시청률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먼저 '무한도전'의 장기 결방에도 불구하고 홀로 본방을 재개한 '우결'은 덩달아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우결'은 전국 시청률 6.3%를 기록한 반면, 같은 시간대 '붕어빵'은 무려 11.5%로 이날 전체 예능 가운데 MBC 심야 성인토크쇼 '세바퀴'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무한도전' 시간대에서는 KBS 2TV '불후2'와 SBS '스타킹'이 오차 범위 이내의 밀고 밀리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불후2'가 11.1%, '스타킹'이 11.3%를 기록하며 누가 우세하다고 단언할 수 없는 박빙 승부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놀라운 사실은 재방송인 '무한도전 스페셜'이 아직까지 6.4%라는 비교적 높은 시청률로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한도전' 결방후 3~4주동안 재방송조차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돌풍에는 미치지못하지만 여전히 고정팬들의 지지가 두텁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예능도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시청자 눈에 익숙해지면 쉽게 채널을 돌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붕어빵'이나 '불후2' '스타킹' 등 '무한도전'의 넘지못할 벽에 막혀 고전중이던 개성 예능들이 저마다 시청자 호평속에 저변을 빠르게 넓혀가는 것이 그 증거다.
‘무한도전’은 2010년 천안함 사태와 MBC 노조의 파업으로 7주연속 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던 전력이 있다. 지난 1월 30일 MBC 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이렇게 결방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결과적으로 장기 결방 기록을 연속 경신하는 중이다.
‘무한도전’의 공백 중에 과연 누가 왕의 자리를 뺐을 지, '무한도전'이 복귀한 후에 과연 그 후유증은 얼마나 클지에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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