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혹은 고비' 수원, 서울 넘어야 산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4.01 09: 22

"모르긴 몰라도 패한다면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 (FC 서울 최용수 감독).
지난달 30일 미디어간담회 당시 최용수 감독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이지만 양 팀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그러나 슈퍼매치를 앞두고 처한 양 팀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승리는 수원에 조금 더 절실하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팀인 FC 서울과 수원 블루윙즈가 1일 오후 3시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모두 경기 시작 전부터 북벌, 승점자판기라는 말을 두고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등 이번 경기는 구단은 물론 팬간 자존심에, 리그 초반 행보의 운명까지, 이래저래 얽힌 게 많은 외나무다리 승부다.
이번 경기가 홈인 빅버드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일단 유리한 팀은 수원이다. 또 수원은 2009년 8월 이후 FC 서울을 상대로 홈에서 3연승(2-0, 4-2, 1-0)을 달리는 등 안방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은 수원에 특히나 중요하다. 반드시 승리하거나 적어도 패하지 않아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다음 주에 맞이하는 일정이 상당히 만만찮은 까닭이다.
리그 초반 3연승 행진을 달렸던 수원은 지난주 제주 원정에서 1-2로 무릎을 꿇으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역전을 당했다는 점에서 더 타격이 컸다. 예상치 못한 상대에 좋았던 상승세가 꺾여버린 수원이다. 
공교롭게도 그 다음 상대로 최대 라이벌 FC 서울이 걸렸다. 중요한 것은 이 경기 이후 수원은 오는 7일부터 1주일간 전남(원정), 포항(홈), 대구(홈)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남과 포항 등 '제철가 형제'야 현재의 성적을 떠나 언제나 K리그 모든 팀들을 잡을 수 있을 만큼 만만찮은 상대들이다.
여기에 대구가 강호 울산(1-0)과 전북(3-2)을 차례대로 꺾는 등 리그 초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만에 하나 수원이 이번 서울전에 패한다면 이후의 3연전에서 자칫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물론, 수원으로선 그 어느 시즌보다 풍부한 공격수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의 승리를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그간 수비라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곽광선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지만 그 대신 '캡틴' 곽희주가 부상에서 회복해 서울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또 부상으로 올 시즌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오장은 역시 서울전에 맞춰 깜짝 복귀를 알릴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첫 고비에서 찾아온 서울을 상대로 윤성효 감독의 수원이 과연 또 한 번의 승리를 챙취할 수 있을지 모든 관심이 빅버드를 향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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