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시즌별 대세 분석..키워드 '女개그맨-SBS'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4.01 08: 27

tvN ‘코미디 빅리그’ 시즌2가 종영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며 우승자를 점치기 어렵던 토요일 밤 케이블 예능 최강자, ‘코미디 빅리그2’(이하 코빅2)는 라이또(박규선, 양세형, 이용진)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지난 2011년 12월 24일 시작해 지난 3월 31일 막을 내린 ‘코빅2’는 라이또, 옹달샘(유상무, 유세윤, 장동민), 아3인(예재형, 이상준)의 3파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뒷심을 발휘하며 정규리그의 부진을 딛고 라이또를 바짝 쫓고 있던 옹달샘과 순위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지켜 온 아3인이 1위 라이또와 불과 2~3점의 누적점수 차를 보이며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라이또는 2배의 승점이 주어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2에서 눈여겨 볼만한 점은 바로 SBS 출신 개그맨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라이또 외에 개파르타(김민수, 유남석, 이종석), 졸탄(한현민, 이재형, 정진욱), 따지남(김필수, 박충수, 윤진영, 조우용), 아3인(이상준, 예재형, 김기욱) 등 SBS의 개그 프로그램이었던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들은 ‘코빅2’ 정규리그에서 상위권에 포진하며 차트를 장악했다.

특히 라이또는 ‘게임폐인’을 통해 ‘우쭈쭈 우쭈쭈’, ‘조으다’, ‘세요나프레’, ‘사주세요’ 등 다양한 유행어를 낳으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을 성대모사한 개파르타의 ‘양꾼 기획’도 눈길을 끌기는 마찬가지. 챔피언스리그 첫 라운드에서 개파르타는 세계적인 팝스타 윌아이엠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작업의 고수로 분한 따뜻한 지방 남자들, 따지남은 김필수, 박충수의 든든한 리액션을 바탕으로 윤진영, 조우용의 호흡이 조화를 이루며 정규리그 첫 라운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코빅’ 시즌1은 여성 개그맨 독주로 정의할 수 있다. ‘코빅’에서 유일하게 여성 개그맨으로만 구성됐던 아메리카노(안영미, 정주리, 김미려)는 개성 만점 캐릭터 열전으로 우승을 노렸다. ‘할리라에’, ‘고르시오’, ‘민식이냐’ 까지 방청객들은 아메리카노의 대사를 따라하며 응원을 보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코빅2’에서는 챔피언스리그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꽃등심(이국주, 전환규)의 코너도 높은 지지를 누렸다.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꽃등심은 이국주가 “갱장합니다(굉장합니다)”라며 뚱뚱한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풀어내며 후반 무서운 기세를 표 획득에 성공했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룬다' 등과 같은 스포츠 정신을 기반으로 한 ‘코빅’은 지난해 출범해 여성 개그맨들의 재발견 속에 옹달샘(유상무 장동민 유세윤)의 우승으로 시즌1의 막을 내렸다. 시즌2에서는 새로 투입된 SBS 출신 개그맨들이 ‘코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달의 휴식기를 갖고 오는 5월 시즌3를 선보이는 ‘코빅’. 어떻게 변신을 하고, 어떤 라인업을 꾸린 채 우리 곁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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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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