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김희선 인턴기자] '여자가빈' 몬타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난달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여자부 경기서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20, 25-14)로 역전승, 첫 승을 챙겼다. 이날도 역시 몬타뇨가 공격을 주도하며 인삼공사의 해결사로 나섰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몬타뇨의 인삼공사에 맞서게 된 현대건설은 황연주(라이트)-양효진(센터)-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레프트)의 '삼각편대'가 구사하는 토털배구로 승부수를 던졌다. 인삼공사에 뒤지지 않는 높이와 고른 득점력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것.

하지만 1차전이 끝난 결과는 몬타뇨의 압승이었다. 몬타뇨는 33득점(공격 성공률 65.31%)로 현대건설의 코트를 초토화시켰다. 높이를 앞세워 몬타뇨를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던 삼각편대지만 몬타뇨의 공격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몬타뇨의 강력한 백어택은 손끝을 스치고 라인 밖으로 떨어지기 일쑤였다. 현대건설은 몬타뇨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몬타뇨에 집중하느라 이연주를 놓치는 실수를 범해 좌우에서 흔들렸다. 여기에 후반 집중력을 잃으며 범실까지 잇따랐다. 인삼공사의 범실이 14개였던 것에 비해 현대건설은 무려 36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이중 12개의 범실이 4세트에 집중되어 있었다. 승리가 멀어지면서 뒷심조차 잃어버린 것.
몬타뇨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몬타뇨는 단순히 득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선수가 아니다.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에 득점포를 가동시키고 몸을 날려 디그까지 해낸다. 위기 때마다 팀을 구해내는 몬타뇨의 존재 자체가 인삼공사의 힘이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강자 안산 신한은행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신한은행의 우승 뒤에는 '끝판왕' 하은주가 있었다. 매년 당하면서도 막을 방법을 강구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지배력의 상대, 하은주는 알면서도 막을 수 없는 존재로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다.
여자프로배구에서 하은주 같은 존재를 찾아보자면 단연 몬타뇨다. 여자 배구 사상 최초 1000득점을 돌파한 몬타뇨는 득점, 공격성공률, 오픈공격, 시간차, 후위공격 등 공격 5개 부문을 '싹쓸이'했다. 그야말로 인삼공사의 공격 그 자체다.
결국 현대건설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해답은 하나뿐이다. '몬타뇨를 막는 것'이다. 과연 1일 2차전에서 현대건설의 삼각편대가 몬타뇨를 막아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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