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4주 동안 8G...대비책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01 09: 21

울산 현대의 혹독한 4월이 시작됐다.
말 그대로 혹독하다. 약 4주 동안 무려 8경기다. 정확히 말하면 지난달 31일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29일 동안 8경기를 펼치는 것. 주중-주말 경기가 연속으로 있다. 심지어 일정 중 최악이라 불리는 일요일-수요일-토요일 스케줄까지 있다. 김호곤 울산 감독으로서는 골치가 아픈 상황.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스플릿 시스템 때문에 경기가 많아진 상황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때문에 경기수가 너무 많아졌다. 선수들이 과연 견딜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체력 이야기는 안하기로 했다. 너무 의식을 하는 것 같다. 버틸 때까지 버티겠다"고 말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선수들 사이에서 우리 체력이 벌써 떨어졌나?라는 의문이 나오는 것. 아직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은 만큼 뛰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선수들의 생각이다. 이에 김 감독은 "매 경기를 모두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뛰겠다. 모든 경기가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며 선택과 집중 보다는 매경기 집중을 택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비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호곤 감독은 문제 발생시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대비책이 있다. 선수 자원의 변화가 그것이다. 일단 홈경기(4일 브리즈번전)를 한 번 치르고 나서 시험해 볼 것이다"고 했다.
김호곤 감독이 말한 대비책은 마라냥이었다. 측면 공격은 물론 중앙에서도 얼마든지 제 몫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 김 감독은 "키핑 능력과 스피드, 패싱 능력이 있다. 기본적인 것들이 되어야 외국인 선수라고 하지 않겠나"라며 "처음 투입할 때는 적응하라고 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써보려고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라냥을 김신욱 혹은 이근호와 호흡을 맞추게 할 수도 있다. 현재 고슬기가 100% 컨디션이 아니라 마라냥을 측면에서 뛰게하지만 충분히 중앙 공격수로도 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플레이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 제공권 중심의 공격이라면 (마라냥이 들어간다면) 더욱 스피디한 공격이 펼쳐질 것이다. 이를 위해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공격진의 로테이션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고슬기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한다면 아키를 이용해 중원 미드필더진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연봉 협상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고창현도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일단 경기를 못 뛰었으니 2군부터 준비할 것이다"며 고창현의 복귀가 임박했음을 전했다.
그렇지만 김호곤 감독의 기존의 입장도 고수했다. 그는 "돌아가면서 선수들을 기용한다는 말은 아니다. 경기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펴보고 투입할 것이다. 선수가 계속 잘하고 있는데 갑자기 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제 1의 선택은 베스트 11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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