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내흉에 외흉까지 겹쳤다. 최은성 강제은퇴 사건과 맞물려 김광희 사장이 사임하더니 지난 4라운드 인천전에서 서포터 폭행 사건이 터져 징계까지 받았다.
출발이 불안한 대전 시티즌이 1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 경기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대전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아직 승점 0점에 머물고 있는 팀은 대전이 유일하다. 4라운드 인천과 리그 최하위를 가리는 '단두대 매치'에서도 설기현에 2골을 허용하며 패한 탓이다.

반면 제주는 분위기가 좋다. '방울뱀 축구'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제주는 2승1무1패(승점7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4라운드까지 8골을 폭발시키며 16개 구단 중 최다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대전과 제주는 5라운드 경기서 반드시 승리하고 서로를 발판으로 도약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제주 쪽이 조금 더 유리해 보인다. 대전 수비진이 제주의 '방울뱀 축구'를 감당할 수 있을지, 지난 인천전에서 부상으로 조기 교체된 케빈 오리스의 빈 자리를 남궁도가 채울 수 있을지 의문 부호가 붙기 때문이다. 주장 이호 역시 경고 누적으로 경기 출장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제주는 최근 원정 7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해 8월부터 제주는 원정 3무4패의 초라한 성적만을 남기고 있다.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며 수비진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 역시 대전이 희망을 걸어 볼 만한 요소다. 생각보다 해 볼 만한 구석이 많은 경기다.
제주전을 앞두고 유상철 감독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4월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제주는 탄탄한 미드필드와 세밀한 패스를 갖춘 팀이다.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영리한 수비가 필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즌 초부터 강등권 제일순위로 손꼽히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전이 과연 방울뱀 제주의 덜미를 잡고 시즌 첫승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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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