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하다.’
‘올어바웃 우먼(All about woman)’을 모토로 론칭된 여성라이프스타일 채널 스토리온이 코어 타깃인 30~44세 여성 시청층에서 인기를 모으며 안정적인 시청률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스토리온의 한 관계자는 “ ‘김원희의 맞수다’, ‘이승연의 100인의 여자’, ‘토크앤시티’ 등 스토리온 프로그램들이 CJ E&M 계열 채널인 Mnet, tvN 등에서 선보이는 인기 프로그램 못지 않은 효자 프로그램으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자신감은 바로 시청률에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유가구 기준 집계에 따르면 스토리온에서 방송 중인 ‘맞수다’, ‘100인의 여자’, ‘토크앤시티’ 등은 코어타깃층에서 1% 내외의 시청률을 그리고 있다.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참여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만큼 스타가 출연했을 경우와 같이 큰 이슈를 만들지 못하지만 충성도 높은 시청층은 회를 거듭할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포인트1. 본방송과 재방송, 시청률이 같다?
케이블채널에는 재방송이 많다. 자연히 방송 횟수에 반비례해 주목도도 떨어지기 마련. 하지만 ‘맞수다’, ‘100인의 여자’, ‘토크앤시티’의 특이 사항은 본방송과 재방송의 시청률이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된다는 점에 있다. 방송 콘텐츠 제공 사이트인 티빙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오후 현재 다시보기 베스트 10안에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토크&시티’, ‘김원희의 맞수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맞수다’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를 방불케 하는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친근한 요소들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결혼한 주부들을 주요 시청자로 하는 ‘100인의 여자’는 ‘젊고 멋있게 살자’는 식의 가치관을 전한다. 스토리온 측은 “방송 콘텐츠를 3044층에 집중시켰다는 전략을 녹화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며 “방청객들이 30대 또래들이어서 방청석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 교류를 하며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다”며 남다른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맞수다’, ‘100인의 여성’ 등의 성공은 스타들이 살아가는 방식, 워너비 라이프도 궁금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또래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30대의 수요에 들어 맞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더 이상 타인을 부러워만 하면서 살지 않고 능동적으로 최선의 방향을 찾아 나아가려는 시대의 흐름이 시청자 대상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주었다.
포인트2. 女스타들, 워너비에서 멘토로 변신
탄탄한 시청층의 확보는 김원희, 이승연, 변정수 등 스타 MC들의 케이블 행을 가능하게 했다. 화려한 여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던 세 사람은 워너비스타에서 멘토로 영역이동 중이다.
김원희는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등을 통해 진행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맞수다’를 통해 김용만, 유재석과 더블MC로 활약하며 가려졌던 진행 솜씨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예쁜 외모를 지닌 스타가 우스꽝스러운 리액션으로 서슴없이 망가지는 모습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100인의 여자’를 통해 이승연은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라는 수식어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방청객 전원에게 자동차, 해외여행을 선물하는 대형 이벤트를 펼친 바 있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이승연도 방청객 전원에게 통큰 선물을 하는 등 30대 여성들의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다. 눈물을 보이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 30대 여성의 이야기에 집중해주는 이승연을 보기 위해 방청 신청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관계자 전언이다.
이 밖에 케이블계 최장수 패션 프로그램, ‘토크&시티’는 2007년에 시작돼 200여 회, 6번의 시즌에 걸쳐 방영됐다. ‘토크&시티’는 실속있는 쇼핑 팁으로 적극적인 시청자 층을 확보했다. 진행자로 나섰던 하유미, 우종완, 김효진, 채연, 김지혜, 변정수에 이르기까지 패션에 열정을 가진 스타들이 소개하는 쇼핑 핫 플레이스는 시청자들의 ‘완소’ 리스트가 될 정도. 방송 관계자는 “ ‘토크&시티’에서 소개된 상점 또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의 경우 홍보 수단으로 ‘토크&시티’에 나왔던 제품이라는 형식의 문구를 채택할 정도”라며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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