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왕자' 이승기가 당분간(?) 예능판을 떠난다. 이승기는 오는 3일 방송될 SBS '강심장'을 끝으로 고정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다.
이승기가 예능판을 떠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사실상 이승기에게 '국민 남동생' 타이틀을 달아준 것은 '1박2일'과 '강심장' 같은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누난 내 여자니까', '나랑 결혼해줄래'라고 노래해도 한낱 아이돌 가수에 지나지 않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국민 예능 '1박2일'에 20대의 절반을 바치고 연기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면서 그는 비로소 남녀노소가 모두 친근하게 여기는 국민 훈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이승기가 예능 중단을 선언하면서 이제는 과연 그를 대체할 뉴 페이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인지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쉽게 따져 그를 대체하려면 젊고 패기 찬 청춘이어야 할 뿐 아니라 고른 연령대 대중에게서 호감을 살 수 있어야 하고 예능감도 갖춰야 한다. 물론 호남형 외모는 필수다. 그만큼 이승기가 일궈 놓은 것들이 많다는 반증이자 제2의 이승기가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일례로 강호동과 이승기가 우리 방송가나 대중문화계에서 지니는 존재 가치는 분명 다르다. 둘 다 1인자로 꼽히지만 둘은 각각 다른 유형으로 분류되어야 할 것이다. 태생부터 걸어온 자취, 연예계 전반에 걸친 가치가 전혀 다른 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호동을 대체할 사람을 거론하는 것과 이승기를 대체할 인물을 찾는 것은 분명 다른 작업이 될 것이다.
한 예능국 PD는 "당분간 이승기를 대체할 인물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승기처럼 가수, 연기, 예능 등 전방위로 활약하는 신세대 스타들은 드물다. 이승기 정도의 인지도와 존재감을 확보하려면 그만큼 부지런해야 한다. 아이돌의 경우에도 본업 외에 연기나 예능을 고정으로 병행하는 인물은 찾기 어렵다. 스케줄상 문제가 발목을 잡거나 예능에서의 이미지 소비가 부담스러운 경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능국 관계자 역시 "이승기처럼 전국민적인 호감 이미지를 가진 스타를 찾기는 어렵다"며 "또 예를 들어 김수현이 아무리 떴다고 해도 그가 예능 고정 출연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현재 '1박2일'에 새로 들어간 배우 주원이 '제2의 이승기' 후보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이는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능에서 호감을 쌓음과 동시에 각자의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병행하고 남녀노소를 꿰뚫는 인기를 모아야 한다. 그만큼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승기는 당분간 대체불가라는 게 예능계의 중론이다. 이승기 만한 재목이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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