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오카다 감독, "바보같은 감독이다" 자책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4.01 09: 32

"바보같은 감독이다".
'빅보이' 이대호가 뛰고있는 오릭스 버펄로스의 오카다 아키노부(55) 감독이 잔뜩 뿔이 났다. 선수에 대한 화가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질책이다.
오릭스는 31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벌어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5로 졌다. 무엇보다 투수운용이 아쉬웠다. 오릭스 선발 나카야마 신야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를 펼쳤고, 오릭스도 소프트뱅크 이와사키 쇼를 상대로 2점을 뽑아내 2-1로 앞서 있었다.

오카다 감독은 호투하던 나카야마를 내리고 7회부터 필승조 가동을 시작했다. 시작은 대만 출신의 쉬밍지에였다. 하지만 쉬밍지에는 1사 이후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3실점을 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2사 만루까지 잡아놓은 뒤 소프트뱅크 1번 타자 혼다 유이치에 싹쓸이 2루타를 맞은게 치명타였다.
이후 오릭스는 다카하시 히데아키가 한 점을 더 내주며 2-5로 맥없이 무너졌다. 취임 3년차인 오카다 감독이 개막 이후 2연패를 당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때문에 경기가 끝난 뒤 오카다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일본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던 장비 보관실에 들어선 오카다 감독은 굳은 얼굴로 "바보같은 감독이다. 한 점차의 승부에 투수를 잘못 썼다"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일본 기자들 역시 오카다 감독의 굳은 얼굴에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제 소프트뱅크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오릭스. 거액을 들여 FA로 이대호를 영입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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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일본)=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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