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SM-YG-JYP 가요3사 '전쟁'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4.01 10: 15

SBS 일요일 저녁 리얼오디션 'K팝스타'가 이제 본격적으로 SM-YG-JYP 가요 3사의 대결구도에 돌입한다. 생방송 무대 톱6까지 진출한 참가자와 가요 3사가 각각 편을 가르고 벌이는 경쟁이다. 'K팝스타'의 재미는 사실 지금부터다.
'K팝스타'는 기존 TV의 가수 오디션 프로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방송사 주최로 노래자랑을 하는 게 아니고 국내 굴지의 가요기획사들이 TV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참가, 우승자로 하여금 자신이 가고싶은 소속사를 고르게 하겠다는 방식이다.
'사실상 가요기획사 오디션인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도 나왔지만, 가요 3사간의 대결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 구도를 오디션 포인트로 삼은 'K팝스타'의 기획 의도를 놓친 것이다. 참가자들의 생존 경쟁에 가요 3사의 실력 대결을 더한 것이 바로 'K팝스타' 제작진이 노린 시너지 효과이자 시청자를 향한 팬서비스다.

SM-YG-JYP 가요 3사 오디션은 요즘 가수지망생들 사이에 미국 아이비리그 입학보다 힘든 바늘구멍 입시로 간주된다. 이런 3사에 들어갈 특전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오디션인 만큼 강호의 숨은 실력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또다른 흥행 요소다.
이미 지난 주 3사의 생방송 톱 6 캐스팅 부터 눈치싸움이 불꽃튀게 벌어졌다. 백아연 박지민 이하이 이미쉘 이승훈 박제형 등 가운데 과연 진짜 보석이 누구인가, 누구를 데려가야 더 빨리 효과적으로 키울수 있을까, 원하는 참가자를 어떻게 뽑을까. YG 양현석 대표를 비롯해 JYP 박진영 수장, SM의 월드스타 보아 등 심사위원 3명은 수면 아래서 물갈퀴를 쉬지않고 움직이는 우아한 백조마냥 신경전을 펼친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주 톱6 선정 후에 보아는 이하이-이미쉘을 선택했으며 박진영은 박제형-백아연을 양현석은 이승훈-박지민을 캐스팅했다. 이들을 뽑은 3사는 이미 이번 한 주동안 각사의 '스타 메이킹 시스템'을 풀가동해 인재 조련에 나섰다.
이들 가운데 한명은 1일 탈락한다. 첫 탈락자를 배출한 기획사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게 분명하다. 이들이 각 2명씩 캐스팅한 참가자를 얼마나 열심히 가르쳤을 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처음으로 SM의 스타 양성 시스템을 경험하게 된 이하이는 자신의 최대 장점인 '강력한 소울'을 마음껏 펼쳐낼 것을 예고했다. 그는 생방송 무대에서 댄스곡 등 여러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가 양 대표에게 "잘하는 걸 하는 것이 좋겠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하이의 캐스팅 사는 SM이다. SM VS YG의 간접 대결인 셈이다.
또 지난주 오디션 사상 최고 점수를 받아 생방송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박지민과 늘 시청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승훈은 YG로 갔다. 양 대표는 빅뱅과 2NE1의 일본 컴백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이들의 교육 과정을 열심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 한 관계자는 "(박지민이)오랫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아 왔던 친숙한 선율의 느린 템포 곡을 부르는데 YG만의 색깔을 담아 반전 무대로 펼칠 것"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JYP에서 처음으로 트레이닝을 받은 백아연은 감정 표현이 관건인 슬픈 가사의 노래로 무대에 오른다"는 전언이다. 오디션 초반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백아연은 갈수록 실력이 급성장하면서 기복없는 노래 실력으로 우승후보 대열에 합류한 케이스다. 과연 박진영 수장의 '공깃밥' 이론이 얼마나 영향을 발휘할 지도 큰 관심사다.
'K팝스타' 제작진의 기대와 자신감도 대단하다. "국내 3대 가요기획사인 SM-YG-JYP의 전폭적인 지원과 교육이 과연 생방송 톱6를 어떻게 변화시켰는 지 지켜보시라"고 했다.
'K팝스타'의 전쟁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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