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이승엽, "종범이형 은퇴하신다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01 12: 30

"아쉽다. 그렇게 그만 두시다니…".
'국민타자' 이승엽(36, 삼성)은 이종범(42, KIA)의 전격 은퇴 소식을 접한 뒤 적잖은 충격에 빠진 듯 했다. 이승엽은 이종범과 출신 학교 및 소속 구단도 달라 한솥밥을 먹은 적은 없었지만 2006년 WBC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4강 신화를 이루는데 힘을 모았다.
이승엽은 1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타 구단 선수이자 후배 입장에서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분명히 자신만의 생각이 있었고 본인의 선택이니 존중해야 한다"면서 "어떻게 한지 모르겠지만 신중히 결정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로서 함께 유니폼을 입지 못한다는게 아쉽다"며 "은퇴하신다는게 와닿지 않는다. 다시 한 번 같이 하면 좋을텐데. 7번(이종범의 등번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다는게 슬픈 일"이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승엽이 바라보는 이종범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역대 최고의 야구 선수다. 정말 완벽한 선수였다"고 엄지를 세운 뒤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정말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셔서 좋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승엽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추억을 잊지 못했다. "WBC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종범이형은 선배보다 형에 가깝다. 너무 높은 위치에 있어 어려운 선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형과 동생으로 편히 대해 주셨다. 현역 은퇴를 하신다니 아쉽고 슬프다는 생각 뿐이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종범이형이 내게도 '잘 결정하라'고 하셨는데 나는 아직 멀었다"면서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다. 아깝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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