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이종범 은퇴, 안타깝다”, 잠실 현장 반응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01 12: 40

“왜 (이)종범이의 은퇴 언급이 시범경기 막바지가 되었는지 의아스럽다”.
조심스러운 반응 속에 안타깝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김기태(43) LG 트윈스 감독, 두산 베어스 에이스 김선우(35) 등 야구계 선후배들이 ‘바람의 아들’ 이종범(42. KIA 타이거즈)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1일 LG-넥센의 시범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 경기에 앞서 이종범의 은퇴 소식은 타 팀에서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1993년 해태(KIA의 전신) 데뷔 이래 이종범은 공수주를 모두 갖춘 야구 천재로서 별다른 수식어 필요없이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이종범은 지난 3월 31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은퇴를 결정했다. 이종범의 국내 프로통산 성적은 2할9푼7리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 일본 무대 진출(주니치)과 선수 생활 막바지 하향세가 없었더라면 훨씬 더 좋은 기록도 기대되었던 ‘바람의 아들’이다.
서림초-충장중-광주일고 선배인 김기태 감독에게 경기를 앞두고 이종범의 은퇴 소식에 대해 묻자 조심스럽게 답했다. “안타깝지요. 안타깝습니다”. 타이밍이 타이밍이었고 타 팀 스타 플레이어의 퇴장에 조심스러운 가운데서 김기태 감독은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2005시즌 후 은퇴를 결정한 김기태 감독은 2006시즌 시작과 함께 SK 유니폼을 입고 은퇴식을 치렀던 바 있다.
김시진 감독은 이종범의 은퇴 언급 시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시진 감독도 조심스러운 가운데 “시즌 막바지나 시즌 종료 후가 아니라 왜 시범경기 막판에 이종범의 은퇴가 언급되었는지 의아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종범은 시범경기서 7차례 출장해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1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잠실구장에서 자율 훈련을 하던 김선우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 많이 놀랐다”라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종범과 김선우는 직접적인 학연은 없었으나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또한 이종범은 김선우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베테랑 타자였다.
“아직 이종범 선배가 공식 기자회견을 갖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어떻다고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럽다. 그러나 선배 한 분이 그라운드를 떠나신다는 자체는 분명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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