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김진욱 감독, "선수단, 역지사지 마음 부탁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01 13: 01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은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야구는 단체 종목인 만큼 짜임새있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는게 김 감독의 지론이다.
이른바 김 감독의 '큰 형님 리더십' 덕분일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더 열심히 훈련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래서 일까. 주장 임재철(오른쪽 종아리 근육통), 최준석(오른쪽 발목)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도 대구 원정 경기에 동행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김 감독은 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둘이 굳이 내려온다네"라고 혀를 내두른 뒤 "(임)재철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주장으로서 책임감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됐다. (김)선우도 마지막 경기니까 대구에 온다던데 진정 팀을 위한다면 서울에 남아 컨디션을 조절하라고 겨우 말렸다"고 허허 웃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선수들의 이러한 마음가짐이 싫지만은 않은 듯 했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의 화두는 역지사지(易地思之).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단 하루 만이라도 입장을 바꿔 감독의 시선에서 자신의 기량에 대해 판단하라"면서 "투수는 타자, 타자는 투수의 기량에 대해 한 번 평가하라"고 과제를 제시했다.
"선수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했는데 몇몇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만 언급하더라". 김 감독은 선수들의 평가에 대해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이 이끄는 반달곰 군단은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면서 하나로 뭉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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