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홈에서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4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물리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원주 동부와 홈 경기서 73-7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인삼공사와 같이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2패로 몰리다가 4차전에서 승리한 후 우승을 한 비율은 통산 7회 중 3회로 비율은 42.9%다. 한편 우승을 가르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는 5차전은 이틀을 쉬고 오는 4일 오후 7시 안양서 열린다.

이날 오세근은 23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오세근은 경기 종료 5.7초를 남기고 1점차로 추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소중한 2점슛을 성공시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또한 양희종도 13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 팀을 승리로 이끈 숨은 주역이 됐다.
인삼공사는 1쿼터 초반부터 조금씩 우세를 점하며 조금씩 동부에 앞서가기 시작했다. 특히 외곽에서의 활약이 주효했다.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킨 것. 인삼공사는 3점슛을 김성철이 2개, 크리스 다니엘스가 1개를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려 22-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동부는 높이에서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야투 성공률이 43%에 그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2쿼터 양상도 비슷했다. 1쿼터와 다르게 인삼공사가 앞서지는 못했지만 접전을 펼치며 점수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동부는 야투 성공률이 25%에 그쳤다. 심지어 인삼공사의 철저한 수비에 막혀 동부는 3점슛을 단 한 번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가 없었던 것.
동부는 2쿼터 종료 17.2초를 남기고 김태술에게 공격자 파울을 얻어내 점수 차를 좁힐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성공시키지 못해 31-36으로 전반전을 마쳐야 했다.

3쿼터 중반부터 인삼공사는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김성철의 3점포였다. 동부는 이광재가 바로 3점슛으로 응수했지만, 이후 김태술에게 2점슛, 오세근에게 골밑슛과 덩크슛을 잇달아 내줘 38-51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승부의 균형은 한쪽으로 기우는 것을 원치 않았다. 3쿼터 종료 3분 54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로드 벤슨에 파울을 범해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 인삼공사로서는 오세근 대신 김일두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동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휴식을 취하던 김주성을 투입,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특히 3쿼터 종료 4.4초를 남기고 이광재가 3점슛을 성공시켜 54-59, 5점차까지 추격했다.
박빙의 승부는 계속됐다. 하지만 승부처는 확실했다. 3쿼터에 교체됐던 오세근이 투입되는 순간이었다. 7분 47초를 남기고 다시 투입된 오세근은 기다렸다는 듯 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인삼공사로 이끌었다. 게다가 종료 5분 34초를 남기고 김주성이 파울 4개째가 되자 동부의 공·수는 전체적으로 약해졌다.
동부는 벤슨이 12득점으로 분투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역전은 나오지 않았다. 동부는 벤슨의 득점에 힘입어 11.4초를 남기고 70-71로 추격했지만 종료 5.7초 전 오세근에게 골밑슛을 허용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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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