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국가대표, 아직도 얼떨떨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01 16: 17

[OSEN=목동, 김희선 인턴기자] "좋고 얼떨떨해요".
빙판을 거침없이 질주하던 선수와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수줍음에 잘 웃지도 못한 심석희는 종합 우승과 국가대표 선발의 소감에 "좋고 얼떨떨해요"라는 한마디만을 간신히 남겼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화제의 인물은 단연 심석희(15, 오륜중)였다.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서 정상에 우뚝 서며 화려하게 등장한 심석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자 쇼트트랙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심석희는 전날 펼쳐진 1500m 경기서 임페딩 반칙으로 실격당하며 아쉽게 포인트를 놓쳤지만 500m 경기서 2위를 차지하며 둘째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니나 다를까, 1000m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나간 심석희는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을 휩쓸며 대회 2관왕에 MVP까지 차지했다.
"지도해주신 코치님과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한 심석희는 인터뷰 내내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국가대표로 선발됐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했다.
"실감이 안 나는데 이렇게 기회가 와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제 부진했지만 점수를 좀 쌓아놔서 혹시나 했는데 여전히 얼떨떨하다"고 감상을 털어놓은 심석희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열심히 해서 믿어주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소치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끔 열심히 하겠다"고 전한 심석희다.
촉망받는 쇼트트랙 기대주에서 국가대표로 발돋움한 심석희는 이제 세계 쇼트트랙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빙판을 벗어나면 한없이 수줍은 소녀, 하지만 빙판 위에서는 모두가 감탄해마지 않는 쇼트트랙계의 신동 심석희. 진선유의 뒤를 이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미래를 밝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costball@osen.co.kr
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