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좀 떠야 할텐데…".
'빅보이'가 침묵했다.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는 1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벌어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출전, 4타수 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대호의 타율은 2할(10타수 2안타)로 다소 내려갔다. 또한 팀은 1-5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이대호가 상대한 소프트뱅크 선발은 아라가키 나기사. 지난 2004년 이승엽에 일본무대 첫 홈런을 선사하기도 했던 아라가키는 지난 시즌 16경기에 등판, 6승 4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1,2,3선발이 모두 빠져나가며 3선발 자리를 꿰찬 투수다.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는 팀의 3연패 때문인지 조금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연패를 끊었어야 하는데 할 말이 없다"며 이대호는 4번 타자다운 책임감을 보여줬다.
1회 첫 타석부터 이대호는 타점 기회를 맞았다. 선두타자 사카구치가 깔끔한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후속 타자들은 희생번트와 내야땅볼로 이대호 앞에 2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아라가키의 4구 째 142km 몸쪽 역회전 볼을 건드려 내야땅볼로 아웃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대호는 "안타가 나와야 득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신중하게 타석에 임했는데 좀 타이밍이 늦어 땅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뒤의 세 타석에서도 이대호는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침묵을 지켰다. 최근 컨디션에 대해 이대호는 "몸 상태는 좋다"면서도 "공이 안 뜬다. 좀 공이 뜨기 시작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개막 3연전을 치른 이대호는 삿포로로 이동해 3일부터 니혼햄 파이터스와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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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돔(후쿠오카)=김영민 기자,ajyoung@os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