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상 방송이란 말입니까?"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전파를 타자 SNS와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1일 방송된 '남격'은 '남자 그리고 식스팩' 미션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꾸며졌다. 문제는 지난 3월 18일 이미 방송이 끝난 미션의 재탕이라는 점. '하이라이트'라는 허울 좋은 타이틀이 붙었지만 결국 이미 다 보여준 '남자 그리고 식스팩' 미션의 전과정을 압축해 모아놓은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KBS 예능국 관계자와 홍보실의 사전 설명에 따르면 이날 '남격'이 하이라이트를 편성한 것은 파업과는 무관하다. 단지 해당 미션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은 스페셜일 뿐이라는 것.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본 '남격'은 땜빵 편성이라는 의혹을 사기 충분했다.
방송 중간 시청자 게시판과 SNS 등에는 "스페셜이라더니 그냥 재방일 뿐", "만우절이라고 장난하나. 이게 정상 방송이란 말입니까", "몇달 전에 본 걸 또 봐야 하네. 채널 돌아간다" 등 원성 자자한 의견들이 속속 올라왔다.
실제 이날 방송분에는 멤버들이 식스팩 미션을 부여받고 당혹스러워하던 모습부터 몸 상태를 체크하고 운동에 돌입하던 얘기, 중간점검을 받던 날 등 약 2달에 걸쳐 나뉘어 전파를 탔던 내용들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한편 KBS는 지난 달 초 시작된 노조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자의 자격' 조성숙 PD를 비롯해 '1박2일' 최재형 PD, '승승장구' 박지영 PD 등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 연출자들 역시 지난 3월 29일부터 파업에 동참, 연출 등 제작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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