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하대성, "다시는 이런 경기 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4.02 07: 05

"다시는 오늘과 같은 경기가 없을 것입니다".
FC 서울은 지난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5라운드 수원 삼성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 0-2로 완패했다. 박현범과 스테보에게 전반에 2골을 내주며 끌려간 서울은 후반 대반격에 나섰지만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K리그 최대 라이벌인 수원에 영패를 당한 서울의 주장 하대성은 경기 후 얼굴이 어두웠다. 오히려 다시는 이런 패배를 당하지 않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였다.

올 시즌 주장에 임명된 하대성은 이번 경기를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4라운드 전북과 경기를 승리로 이끈 후 수원전에 대해 필승 의지를 다졌던 그는 무엇보다도 라이벌전에서 당한 패배라는 점을 다시 곱씹었다.
경기를 마치고 빠져 나가던 그는 "경기장을 찾아 주신 서울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면서 "다시는 이런 경기를 펼치지 않겠다"고 짧게 말했다.
이날 수원의 홈구장인 빅버드에는 올 시즌 최다이자 역대 9위인 4만 5192명의 많은 관중이 찾았다. 이 중에는 서울 팬들이 약 4000명 운집했다. 구단이 제외한 45대의 버스를 이용한 인원 외에 개인적으로 찾은 팬들도 있어 정확한 집계는 할 수 없지만 라이벌전을 뛰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팬들이 원정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았다.
중앙 미드필더인 하대성은 전방의 공수 조율을 통해 수원에 맞섰다. 하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끊임없이 뛰면서 승리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주장으로서 패배에 대한 책임을 모두 자신에게 돌렸다. 경기장을 찾아서 목청 터져라 응원해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해졌던 하대성은 이를 악물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서울로 이적해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한 하대성은 자존심이 강한 선수. 그의 각오가 새롭게 다져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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