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느리지 않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득점 선두로 뛰어 올랐다.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K리그 5라운드 대구와 경기서 후반 2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5골로 몰리나(서울)과 함께 득점 1위가 됐다.
성남과 개막전 2골을 시작으로 올 시즌 선발 출전한 모든 경기서 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개인 통산 120골로 최고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고 또 통산 167공격포인트(120골 47도움)를 작성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신태용 성남 감독이 보유한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99골 68도움)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경기 전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은 이동국에 대한 평가를 내리다 스피드가 느린 선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신인 이동국이 단순히 골대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면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많은 활동량을 선보인다는 것.
이 대행은 "(이)동국이가 만약 상대 수비수와 달리기 경쟁을 벌인다면 크게 뒤지지 않는다. 물론 이승현과 같은 빠른 선수와 비교한다면 느리겠지만 그가 필요한 능력을 발휘할 만큼의 스피드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으로 이적 후 이동국은 새롭게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올 시즌만 보더라도 꾸준히 골 맛을 보고 있는 중. 단순히 동료들의 주는 기회를 얻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그라운드를 넓게 누비면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점왕 레이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동국은 경기당 평균 1골의 꾸준한 활약을 통해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살려가고 있다.
전북은 지난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위해 태국으로 출국했다.
과연 이동국이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장점을 통해 흐트러진 전북의 분위기를 다잡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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