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부진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엄청난 공격력과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했다. 전북의 이러한 모습에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인기를 얻게 됐고, 다른 15개 구단들도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전북은 다르다. K리그 5경기서 2승 1무 2패 8득점 8실점으로 8위에 처져 있다. 게다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중국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일본 챔피언 가시와 레이솔에 잇달아 1-5 대패를 당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전북의 이런 모습에 팬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국가대표팀으로 최강희 감독이 떠난 뒤 임시로 지휘봉을 잡게 된 이흥실 감독대행을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김정우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이 됐음에도 부진하고 있는 전북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정해성 전남 감독은 다른 생각을 전했다. 정 감독은 "전북에 어떤 시점이 올 것이다. 그 시점이 오면 본래 경기력을 찾을 듯 싶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말한 시점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수비수들의 복귀라고 예측할 수 있다.
현재 전북은 중앙 수비수 심우연이 늑골 골절, 임유환이 안면 골절, 조성환이 꼬리뼈 골절, 이강진이 목 뒷근육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해 있는 상황.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북의 수비는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다.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을 중앙 수비수로 투입하는 등 임시방책을 사용하고 있지만 불안함을 지울 수는 없다. 리그 5경기에서 8실점과 광저우 및 가시와전 10실점이 그 증거. 그만큼 전북에 대해 '나쁘다'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섣부르다는 뜻이다.
정해성 감독은 이흥실 감독대행에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30년 가까이 프로축구에 몸을 담았지만 대행이라는 신분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은 힘들다. 팀을 이끄는 입장에서 (이흥실 감독대행이) 많이 힘들 텐데 전북을 잘 잡고 갔으면 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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