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이대호 취재기] 오릭스 담당기자 이구동성 "이대호, 3할-25홈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4.02 17: 37

"타율은 3할, 홈런은 25개 가량 칠 것이라 확신한다".
1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만난 일본 오릭스 담당기자인 가즈히로 마스다는 이대호와 한국야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얼마전 경기조작 혐의로 징역을 구형받은 투수 두 명의 이야기를 화제로 꺼내더니 이내 곧 삼성 최형우의 이름을 언급하며 "작년 이대호와 홈런왕 경쟁을 벌인 선수 아닌가. 캠프에서 봤는데 힘과 기술 모두 훌륭한 타자 같았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 야구사정에 밝았다.
그렇다면 오릭스 담당기자가 보는 올 시즌 이대호의 예상 성적은 얼마나 될까. 가즈히로 기자는 "이대호가 올 시즌 홈런 25개 정도 쳐 줄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타율은 3할은 넘지 않겠는가"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마찬가지로 오릭스 담당인 니시오카 마코토 기자 역시 "3할-25홈런-80타점은 해 줄것"이라고 거들었다.

가즈히로 기자가 이대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보는 근거는 타고난 유연성과 선구안, 그리고 배트 컨트롤이다. 그는 "이대호가 원래 한국에 있을 때 공을 잡아당기는 풀히터였는가, 아니면 여러 방향으로 보내는 스프레이히터였냐"고 묻더니 "이대호를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켜봤다. 그때는 의식적으로 공을 밀어치더라. 그런데 프리배팅을 하는 것을 보니 당겨치는데 굉장히 능한 타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배트 컨트롤이 매우 훌륭한 타자로 보였다"고 말했다.
가즈히로 기자는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 시절 기록했던 홈런을 인터넷을 통해 모두 봤다고 한다. 그는 "이대호가 힘으로만 승부하는 타자는 아닌 것 같다. 컨택이 좋은 교타자인데 힘이 좋아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하더니 "일본에서 큰 스윙으로 일관하는 타자는 성공하기 힘들다. 이대호처럼 유연성과 컨택이 좋아야 활약이 가능하다"며 신중하게 성공 요인을 꼽았다.
 
또한 그는 얼마 전 이대호가 '일본 3관왕에 도전한다'고 선언했던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일본야구에 대해 위축되지 않고 여전히 자신감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높게 봤다"면서 "그런 파이팅이야말로 외국인 선수에겐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감탄을 표했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개막을 앞두고 가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도 3관왕을 차지해 놀라게 해 주고 싶다"고 한 바 있다.
가즈히로 기자는 '투수 이대호'와 관련, 팀에서 있었던 일화를 들려줬다. 이대호는 오릭스 전지훈련 캠프에서 투수출신인 사실을 밝히고 수 차례 투구를 했다고 한다. 이에 동료들은 즐거워하며 이대호의 투구를 지켜봤다는 후문이다. 가즈히로 기자는 "이대호의 스트레이트(직구)와 포크볼이 괜찮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에게 지난해 이대호가 고교 OB 친선경기에서 실전 투구를 했다고 알려주자 "정말이냐. 구속을 얼마나 나왔는가. 또 성적은 어땠는가"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가즈히로 기자는 이대호가 오릭스의 명물이 되길 기원했다. "이대호가 한국에서는 최고의 스타였다고 들었다"면서 "이대호의 홈 그라운드인 오사카에선 (오릭스가) 한신 타이거즈에 인기가 밀리는 건 사실이다. 이대호가 좋은 성적을 거둬 오사카에서도 유명해 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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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돔(후쿠오카)=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사진- 가즈히로 마스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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