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요소는 얼마나 씻겨졌을까.
한화가 시범경기를 마쳤다. 5승4패2무로 3위. 시범경기 성적은 크게 중요치 않다. 성적을 떠나 얼마나 불안요소를 해결했는지가 중요하다. 오랜 고민이었던 3루 자리는 이여상 성장으로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여전히 여전히 물음표를 떼지 못한 점들도 남아있다. 개막까지는 5일밖에 남지 않았다.
▲ 선발 배스와 박찬호

한화는 류현진-양훈-안승민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발 자리를 지킨다. 변수는 새롭게 합류한 브라이언 배스와 박찬호. 두 선수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시범경기에서 배스는 2패 평균자책점 8.59, 박찬호는 1패 평균자책점 12.96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두 투수는 모두 '슬로스타터'에 가깝다. 그러나 한화가 4월 개막부터 승부수를 띄운다는 점에서 두 투수가 하루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직구 구위 회복이 최대 관건. 특히 류현진을 뒷받침해야 할 배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대화 감독은 "배스가 키"라고 지목했다.
▲ 3번타자 장성호
한대화 감독은 타선의 키로는 장성호를 꼽았다. "장성호가 살아나야 태균이와 진행이까지 중심이 잡힌다"고 설명했다. 4번 김태균-5번 최진행의 위력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3번 장성호가 최대한 많이 치고 나가야 한다. 예상보다 빠르게 재활을 마치고 시범경기부터 합류한 장성호는 24타수 7안타 타율 2할9푼2리 2타점으로 활약했다. 볼넷 4개로 출루율은 3할9푼3리. 트레이드마크였던 외다리 타법을 포기할 만큼 절박하다. 그러나 아직 "타구에 힘이 잘 실리지 않는다"는 게 장성호의 고민. 변화된 타격폼 적응이 관건이다.
▲ 외야 한 자리
한화는 1번타자 강동우와 중심타자 최진행이 외야 한 자리씩 예약했다. 그러나 나머지 한 자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후보는 고동진과 연경흠으로 압축됐다. 고동진은 21타수 9안타 타율 4할2푼9리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고, 연경흠도 34타수 10안타 타율 2할9푼4리 1타점을 기록했다. 이양기도 시범경기 중반부터 17타수 4안타 타율 2할3푼5리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2루타·3루타·홈런을 하나씩 때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한 감독은 "외야만 그때 그때 결정하고 있다"며 주전을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

▲ 도루 저지 능력
한화는 시범경기 11경기에서 총 12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1.1개의 도루를 내준 것이다. 중요한 건 도루 저지가 2번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도루저지율이 1할5푼4리로 가장 저조했다. 어깨가 강한 정범모가 유일하게 2차례 도루 저지했지만 도루 허용도 7차례나 있었다. 포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투수들의 확실한 주자 견제와 빠른 퀵모션이 동반되어야 해결 가능한 문제다. 특히 외국인 투수 배스는 7⅓이닝 동안 도루 3개를 헌납했다. 한 베이스를 쉽게 주는 야구로는 강팀이 되기 어렵다.
▲ 박정진의 공백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의 필승 좌완 박정진의 개막 복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불펜에서 투혼을 발휘한 박정진은 어깨 염증으로 4월 개막 합류가 어려워졌다. 그 빈자리 메울 수 있는 대체 자원이 중요하다. 시범경기에서 마일영이 3경기 평균자책점 2.45로 안정감을 보였고, 유창식도 7경기 평균자책점 4.82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한대화 감독은 "마일영과 유창식이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신영이 시범경기 4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게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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