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최대성, 롯데 마무리 또 다른 옵션 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02 06: 16

4년만에 복귀한 최대성(27)이 여전한 '광속본능'을 유지, 롯데 불펜의 또 다른 옵션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최대성은 지난 31일과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 2연전에 이틀 연속 등판,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우선 지난 3월 31일 4년만에 등판한 최대성은 7회 등판, ⅔이닝 동안 2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첫 타자 이호준을 초구에 2루수 플라이, 박진만은 7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총투구수는 8개, 직구는 최고 155km를 찍었다.

최대성은 다음날인 1일에도 역시 7회 등판했다. 1⅓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첫 타자 안치용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긴 했다. 하지만 유재웅과 김강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8회에도 등판, 김재현, 최윤석, 임훈을 잇따라 처리했다. 총 17개를 던졌고 직구는 153km가 찍혔다.
지난 2007년 5월 10일 문학 SK전에서 158km를 전광판에 찍었던 최대성. 그러나 2008년 7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군 무대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5월 7일 사직 한화전이 최대성의 마지막 1군 등판일이다. 3년 11개월 가까이 훌쩍 지났다.
2007년 41경기에서 57⅓이닝 3승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67를 기록, '제 2의 박동희'의 등장에 짜릿한 흥분을 느꼈던 롯데팬들에게는 최대성의 깜짝 복귀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최대성이 롯데 마운드에 또 다른 옵션이 될 수 있을까. 양승호 롯데 감독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몸을 잘 관리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인 양 감독은 "구속이 좋으니 분명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몸은 아직 80~90% 정도 인 것 같다. 개막전 엔트리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일단 6회 정도 확실한 셋업맨으로 활약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양 감독 입장에서는 2012시즌 구상에 넣었던 정대현의 전력 이탈 충격을 최대성으로 어느 정도 메우고 싶어 한다. 양 감독은 31일 투수 교체 때 이영재 주심에게 최대성의 볼의 구위가 어떤지 물어보기 위해 시범경기임에도 덕아웃을 벗어나기도 했다. "무겁다"는 평가가 들렸다.
그러나 양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최대성이 오른 오금 부상으로 캠프를 다 소화하지 못한 채 중도 귀국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좋지만 허벅지 부상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이상 없이 복귀한다면 5회 이후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팀에는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군에서 꾸준하게 최대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었지만 "일부러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던 양 감독이다. 자칫 조급한 마음에 무리를 할까 싶어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였다.
양 감독은 최대성에게 "투수는 다리가 생명이다. 지금처럼 상체로만 던지면 금방 무리가 오고 부상의 우려가 크다"면서 "절대 조급한 마음 갖지말고 천천히 몸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한 때 최대성이 맡았던 마무리 보직 복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양 감독이다. 지난 시즌 김사율이 소방수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줬기에 믿음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비는 해야 한다. 구속을 고스란히 유지한 '제구 잡힌' 광속 피쳐의 귀환은 분명 롯데 마운드의 뒷문에 새로운 옵션으로 충분히 각광받을 전망이다. 최대성의 복귀가 가시회될 수 있을지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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