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를 물리치고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포항이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5일 상주 상무 원정에서 힘겹게 2-1로 이긴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지쿠의 결승골에 승리한 포항은 31일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서 빠른 공수 전환을 선보이며 1-0으로 또 다시 승리했다.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포항은 무엇보다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포항은 좋은 기회를 잡았다. 홈에서 애들레이드를 상대하게 됐기 때문. 포항은 오는 3일 포항 스틸야드서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갖는다. 포항은 현재 1승 1패로 조 3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1위 애들레이드(2승)을 반드시 잡아야 16강 진출을 꿈꿀 수 있다.

포항은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2차전에서 생각지 못한 0-2 완패를 당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꼬이고 말았다. 당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홈에서 경기를 치러 일정 관리에 힘을 보태려고 했지만 부뇨드코르전 완패로 물거품이 됐기 때문. 게다가 부뇨드코르에 승자승에 밀려 조 3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반격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이번 애들레이드전이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이 애들레이드를 물리칠 경우 승점이 6점으로 같아진다. 부뇨드코르도 아직 승리가 없는 감바 오사카(일본)에 이기면 승점 6이 된다. 포항으로서는 4·5·6차전에서 승부수를 던져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까지 노릴 수 있다.
포항으로서는 애들레이드가 생각보다 강팀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희망적이다. 애들레이드는 지난달 25일로 종료된 호주 A리그 10개 구단 중에서 9위를 기록했다. 1위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와 승점 차는 무려 26점. 애들레이드는 5승 10무 12패 26득점 44실점이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포항은 애들레이드를 우습게 볼 수가 없다. 애들레이드는 포항에 항상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긴 상대이기 때문.
포항은 2008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애들레이드를 만나 0-2, 0-1로 패했고, 2010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또 다시 만나 0-0, 0-1을 기록한 바 있다. 즉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포항이 애들레이드의 전력이 약하다고 얕잡아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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