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도 연기도 되는 박해일, 흥행 공식 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4.02 09: 12

여러 이미지가 공존하는 마스크와 묘한 눈빛,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계 대표 배우 중 한 명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 '괴물', '최종병기 활' 세 작품 만으로도 2,200만 관객을 사로잡은 흥행배우이기도 하다.
이런 박해일의 특별한 흥행공식 중 하나는 겁 없이 도전하는 상상도 못한 캐릭터와 완벽한 변신에 있다.
박해일은 남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는 데 거침이 없다. '살인의 추억'에서는 순수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박현규 역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520만 관객을 동원, 대중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역대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괴물'에서는 사회에 불만을 가진 다혈질 백수 남일 역을 통해 이전에 여심을 사로잡았던 순수한 모습과는 정반대의 껄렁한 날건달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해 한국영화 최다관객을 동원하고, 박해일에게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줬던 '최종병기 활'에서는 누이를 구하기 위해 활 한 자루로 십만 대군에 맞서는 신궁 남이 역을 맡아 액션배우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그리고 올 봄, 박해일은 그의 연기일생에서 가장 파격적이라고 할 만한 변신을 선보인다. '은교'의 위대한 시인 이적요가 바로 그 인물. 매일 8시간이 소요되는 특수분장을 통해 최고의 동안 배우에서 70대 노인으로 거듭난 그의 파격적인 외모변신과 더불어 싱그러운 젊음을 지닌 소녀 은교로 인해 흔들리는 이적요의 복잡한 내면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박해일만의 특별한 흥행공식 두 번째는 전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감독과 다시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과 재회했던 '괴물'은 역대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1,300만 관객을 동원했고, 박해일은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천재배우'라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첫 사극이자 액션물에 도전해 75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11년 흥행 대박 신화를 이뤄낸 '최종병기 활' 역시, '극락도 살인사건'에서 함께 했던 김한민 감독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은교' 역시 '모던 보이'의 정지우 감독과 재회했다. 정지우 감독은 "마음 속에는 여전히 욕망과 청춘이 있는데 껍데기만 늙어간다는 관점을 젊은 배우가 특수분장을 통해 표현하게 되면 대단히 흥미로울 것"이라고 판단했고 박해일이야말로 그러한 새로운 시도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박해일 역시 "이적요 역할을 소화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이 따랐지만 노인 연기로 인해 야기되는 어려움들은 정지우 감독만 믿고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서로를 향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또한 박해일은 "한 작품을 함께 해봤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고, 촬영을 준비하는 것에 있어서 대화를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있어 촬영하는 데 장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의리파'로도 유명한 박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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