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균재 인턴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해결사 부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은 지난 1일 숭의전용구장서 열린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경남 FC와 홈 경기서 후반 14분 경남의 이용기가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 속에 경기를 압도했음에도 불구, 극심한 골 결정력 부족으로 경남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인천의 무득점은 비단 이날 경기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현재 리그서 5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무득점 경기가 벌써 3번인 것. 인천이 상대 골문을 열었던 경기는 지난달 4일 제주전 한 골과 24일 대전전 두 골이 전부다.

대전전서 설기현이 두 골을 넣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골 중 한 골은 페널티킥 골이었고 상대팀 대전은 5경기서 11실점한 이번 시즌 최다 실점 팀이기 때문. 실상 인천의 문전 해결 능력은 나아진 것이 없었던 셈이다.
그나마 수비진은 주장 정인환의 활약으로 리그서 10위(7실점)로 발전 가능성이 보이지만 답답한 골 결정력은 좀처럼 나아질 흐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의 이번 시즌 3골은 최하위 대전의 1골에 이어 끝에서 두 번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전형적인 골잡이의 부재다.
인천은 이날 경남전서도 설기현과 김재웅을 최전방에 세우고 번즈와 문상윤을 좌우 날개에 배치했다. 하지만 설기현은 최전방보다는 측면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 이날도 역시 측면에서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28분 경남의 오른쪽 측면에서 설기현이 올려준 크로스와 3분 뒤 왼쪽 진영에서 올려준 크로스는 경남의 수비진을 위협하기에 충분했고, 골로 연결됐을 만한 날카로운 크로스였다.
비록 김재웅의 헤딩과 논스톱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측면에서 보여준 설기현의 움직임과 정확한 크로스는 설기현에게 최적화된 자리가 측면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허정무 감독도 이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골을 넣어 줄 해결사가 없기 때문에 설기현을 최전방에 배치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이날은 최전방에 위치한 설기현마저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허 감독의 마음을 더욱 답답하게 했다.
허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서 "골을 결정 지을 수 있는 파괴력이 부족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줬지만 수적인 우세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과감한 슈팅이나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줬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찬스를 만드는 과정까지는 좋다. 하지만 전방에서 결정을 못 해주고 있다. 그것이 괴로운 숙제다"며 골잡이 부재에 대해 적잖이 고심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인천은 이번 시즌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골잡이 번즈(24, 호주)를 AEK 아테네(그리스)에서 데려왔지만 몸상태가 100%가 아니고, 김재웅과 문상윤도 공격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지만 상대 문전 앞에서 정작 골은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인천의 성적은 5경기 3골 7실점, 1승 1무 3패로 15위에 머물고 있다. 인천이 해결사 부재를 해소하며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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