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범경기 총 48경기가 지난 1일로 모두 끝났다. 각팀은 시범경기에서 거둔 성적을 토대로 일주일 간 시즌을 위한 정비기간을 갖는다. 올 시즌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범경기. 각팀 투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 그래도 믿을건 '방망이'?- 삼성, 한화, KIA
김태균 효과일까. 지난해 팀타율이 7위(.255)에 그쳤던 한화는 올 시범경기에서 3위(5승2무4패), 팀타율(.288)2위, 장타율 1위(.414), 홈런(8개)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4위(3.36)로 비교적 낮았지만 3년 연속 최하위였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5위(4승3무5패) KIA는 아직까지는 방망이에 더 믿음이 간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양현종, 김진우 등 주축 투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팀 평균자책점 6위(4.35)를 기록했다. 반면 팀타율은 3위(.272)로 선전했다. 타율 전체 3위(.385)의 안치홍이 고군분투했다.
지난해 KS 챔피언 삼성은 올 시범경기에서 4승1무6패로 7위에 그쳤다. 타팀 감독들이 가장 경계하는 삼성 투수진이 부진했다. 팀평균자책점이 4.48로 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승엽이 가세한 타선도 4위(.266)로 기대에는 미흡했다.
▲ 그래도 야구는 '투수놀음'!- 넥센, LG, 두산
올 시즌 넥센은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구축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전체적인 성장이 부족한 모습이다. 2할5푼5리의 팀타율(5위)보다는 3위에 오른 팀평균자책점(3.26)이 팀 시범경기 2위(7승4패)를 이끌었다.
4위 LG는 전력이 많이 떨어져있을 것으로 평가됐지만 시범경기에서 6승2무5패로 5할 승률을 넘었다. 전력 이탈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마운드는 4.00의 팀평균자책점(5위)으로 높은 성적은 아니지만 안정적이었고 리즈의 마무리 전환은 성공적이었다.
5위 두산(4승4무5패)은 시범경기에서 가장 투타의 괴리가 컸던 팀이다. 지난해 마운드 붕괴를 그나마 떠받쳤던 타격이 고전하며 2할2푼1리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니퍼트, 홍상삼, 노경은 등이 이끈 마운드는 2위(2.57)까지 뛰어올랐다.
▲ '구관이 명관' SK, '총체적 난국' 롯데
SK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투, 타 모두 1위를 차지하며 1위(9승4패)에 올라 모두를 놀래켰다. 팀평균자책점 2.41의 마운드와 팀타율 2할9푼1리의 방망이는 지난해 SK의 막판 돌풍을 떠올리게 했다. 팀에 시범경기 다승(2승)이 2명(마리오, 임치영)이나 되고 박정권은 4할5푼9리로 전체 타율 1위에 올랐다.
반면 3년 연속 시범경기 1위 롯데는 올 시즌 8위(3승9패)라는 정반대의 성적표를 들고 망연자실하다. 비록 시범경기라지만 최하위에 머무른 팀평균자책점(4.80)과 6위의 팀타율(.248)은 험난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이대호의 부재와 FA 정대현의 부상, 이승호의 부진이 뼈아프다.
7일부터 시즌이 시작된다. 1위 SK나 8위 롯데나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각팀이 시범경기에서 보였던 장단점을 토대로 시즌을 위해 어떤 밑그림을 그러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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