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범경기 성적, 정규시즌과 연관관계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02 15: 42

시범경기는 테스트였을까.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의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과 어떤 연관 관계가 있을까. 박찬호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데뷔한 한국 무대 첫 시범경기에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96으로 부진했다. 홈런 2개 포함 안타 16개를 맞았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성적.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은 말 그대로 시범경기다.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시범경기 성적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박찬호도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아직 한국야구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시험해보고 있다. 새로운 구장이라든지 팀이라든지 각 구장의 팀마다 새로운 것들을 시범경기를 통해 많이 느꼈다. 그런 것들에 빨리 적응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 박찬호의 말이다.

박찬호의 역대 시범 경기 성적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는 선수들의 시범경기 성적도 관리한다. 박찬호의 기록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있다. 특히 대형 계약이 끝나고, 초청선수로 빅리그 진입을 노려야 한 2007년 이후 성적은 지금의 박찬호와도 크게 다르지 상황. 그만큼 신빙성이 있다.
2007년 뉴욕 메츠 시절 박찬호는 시범경기 7경기 중 5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18⅓이닝에 피홈런 4개를 맞을 정도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국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지 못했고, 딱 한 차례 등판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6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직후 방출당했다.
하지만 2008년에는 달랐다. '친정팀' LA 다저스의 초청선수로 참가한 시범경기에서 선발 3경기 포함 6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41로 호투했다. 1할대(0.159) 피안타율에서 나타나듯 구원투수로 나서며 구위가 눈에 띄게 회복됐다. 결국 그해 불펜으로 전환해 54경기 4승4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으로 활약했다.
필라델피아로 옮긴 2009년 시범경기에서도 선발 4경기 포함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조를 보였고, 시즌 후에는 불펜투수로 3승3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2010년 뉴욕 양키스에서는 시범경기 6경기 평균자책점 0으로 위력을 떨쳤으나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해 기대 만큼 활약하지 못한 채 시즌 중 방출됐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는 자선경기 1경기 포함 3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고 시즌 개막 뒤에도 7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0년 부상이라는 변수가 작용한 양키스 시절을 제외하면 대체로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 성적이 어느 정도는 일치해왔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시범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박찬호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메이저리그 풍부한 경험을 살려 충분히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 한 감독의 말이다. 박찬호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 시즌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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