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김병현(33, 넥센 히어로즈)이 2군서 선발 등판을 위한 실력을 갈고 닦는다.
김병현은 4일 구리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군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김병현은 이날 약 50개의 투구수를 소화할 예정이다. 김병현은 4~5번 정도 2군에서 등판하기로 돼 있다.
김병현이 처음부터 선발로 나서는 것은 본인과 감독의 의사. 김병현은 1월 입단 때부터 "하고 싶은 것은 선발이지만, 선발이든 중간이든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시진(54) 넥센 감독도 지난 29일 김병현의 시범경기 등판 후 "선발도 생각하고 있다. 선발이 아니라면 불펜 피칭에서 100개씩 공을 던져보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병현의 최종 목표는 선발 등판임을 시사했다.
다만 김 감독이 밝힌 가장 큰 문제는 부상과의 싸움이다. 김병현은 최근까지 4번의 라이브 피칭에서 40개, 50개, 70개, 100개로 점차 투구수를 늘렸다. 그러나 점차 구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고 본인도 "이틀 쉬지 않으면 확실히 몸이 피로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팬들은 아직도 2000년대 초 김병현의 모습을 기대하지만 이제 30살이 넘었다. 점점 팔각도도 변하고 힘도 떨어진다. 던지고 난 뒤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가 김병현의 시즌 데뷔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현이 선발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약 80~100번의 피칭을 무리없이 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넥센은 김병현을 1군에 데리고 다니면서도 2군 경기에 등판시켜 선발을 위한 수업을 받게 할 계획이다. 중간이라면 1군에서 조금씩 등판시켜도 되지만 아예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게 한 뒤에 1군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다.
김병현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김병현은 '직구는 괜찮은데 변화구 제구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회째가 되면서 힘이 떨어진 부분도 있다.
김병현이 이날 등판을 토대로 비록 2군이지만 선발 등판을 위한 준비를 마쳤을까. 4일 구리구장에서는 1회말 등장하는 '핵잠수함'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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