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대구FC 사무국에 뜻하지 않은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주인공은 지난해 TV오디션 프로그램인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한국의 폴 포츠'로 유명해진 최성봉 씨.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25일 울산전을 앞두고 모아시르 감독은 선수들에게 뜻밖의 '감동 영상'을 준비했다. 바로 최 씨의 영상이었다. 최 씨는 3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고아가 돼 5살 때 고아원을 뛰쳐나왔다. 이후 유흥가를 전전하며 껌을 팔던 어느 날 성악을 알게 됐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대전예고에서 2009년 학업을 끝마쳤다.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최 씨는 지난해 TV오디션 프로그램인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특히 그의 출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총 5000만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으며 국내외 유명 스타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그의 감동적인 사연은 해외 언론에도 알려져 CNN, ABC 방송 등 65개국에 소개됐고 CNN에서는 그의 소식이 메인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최 씨 영상의 내용을 브라질 선수들도 이해할수 있도록 포르투갈어 자막까지 준비한 모아시르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성봉 씨는 힘든 역경을 겪고도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여러분들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선수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결국 대구는 울산에 1-0으로 승리하며 4년간 이어온 무승 징크스를 깼다.
경기가 끝난 후 이러한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기사를 접한 최 씨는 구단 사무국에 연락했고 모아시르 감독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해들은 모아시르 감독 역시 흔쾌히 만남을 반겼다.
최 씨는 오는 10일 대구FC 선수단을 만나 강연회를 열어 특별한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1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남전 홈경기에 방문해 시축 및 하프타임 공연으로 대구FC '감수성 축구‘을 응원한다.
한편 지난 5라운드 전북전 승리로 3연승을 기록 중인 대구는 오는 7일 제주 원정을 떠나 현대오일뱅크 2012 K리그 6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what@osen.co.kr
대구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