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19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완파하고 승부 원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02 20: 48

[OSEN=천안, 김희선 인턴기자]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홈으로 불러들여 '셧아웃'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홈팀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23)로 대한항공을 완파하고 1승 1패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이 1차전과 같은 역전 드라마를 다시 쓰게 놔두지 않았다. 이날 경기서도 1, 2차전을 먼저 따내며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수니아스의 좌우 쌍포, 그리고 철벽 블로킹을 앞세워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의 '미친 선수'는 단연 문성민(19득점)이었다. 문성민은 공수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3세트에 진가를 발휘한 수니아스와 1차전에 이어 결정적일 때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며 16점을 합작한 윤봉우-이선규 센터라인 역시 빛났다.
반면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1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네맥 마틴이 14득점에 범실만 7개를 기록, 경기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대한항공은 결국 승부를 3차전까지 이어가게 됐다.
경기 초반은 1차전과 비슷한 양상을 띄었다. 대한항공은 이영택과 진상헌을 앞세워 속공으로 현대캐피탈을 흔들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 14점을 합작한 문성민과 센터라인을 앞세워 25-21로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쳤다.
1세트를 뺏긴 대한항공은 곽승석을 조기투입하며 치열하게 현대캐피탈을 물고 늘어졌다. 1점차 접전이 초반부터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김학민의 공격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리려하면 불 붙은 문성민이 추격포를 가동해 바로 따라잡았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현대캐피탈은 수니아스의 퀵오픈과 문성민의 백어택이 연속 득점으로 이어지며 18-19로 역전에 성공했다. 뒤집기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25-20으로 2세트마저 따냈다.
두 세트를 헌납했지만 대한항공은 호락호락하게 승리를 넘겨주지 않았다. 1점차 승부가 계속 이어지면서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윤봉우의 속공을 조국기가 이영택이 블로킹으로 잡아내고 마틴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대한항공이 16-18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마틴의 연속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19-19 동점을 만든 현대캐피탈은 수니아스의 오픈 공격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또 다시 시소게임과 같은 1점 랠리가 이어지면서 1차전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 보였다. 먼저 매치포인트를 따낸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듀스로 이어지느냐, 경기를 끝내느냐의 순간 윤봉우의 블로킹이 대한항공의 코트로 떨어져내렸다. 25-23, 듀스는 없었고 현대캐피탈은 3-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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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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