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년차 우완-투수 안승민(21)은 올해부터 수염을 기르고 있다. 한결 스타일리시해진 외모처럼 투구도 업그레이드를 꿈꾸고 있다.
안승민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8일 청주 넥센전에서 5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25일 청주 삼성전에서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2경기 연속 호투했지만, 1일 광주 KIA전에서는 4⅔이닝 11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 남겼다.
안승민은 지난해 한화 선발 중 유일하게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9경기 7승9패 평균자책점 5.89. 보여지는 기록 이상으로 역투했다. 퀄리티 스타트 11회와 리그에서 3번째로 좋은 9이닝당 볼넷 1.94개는 안승민이 얼마나 안정감 있는 투수인지를 나타낸다. 올해 안승민은 컷패스트볼 장착과 타점 높아진 팔 각도 유지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꿈꾼다.

안승민은 "작년까지는 슬라이더만 던지고, 커터는 던지지 않았다. 작년 마무리훈련 때부터 커터를 준비했다. 빠르게 살짝 휘기 때문에 땅볼 유도에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승민은 지난해 땅볼과 뜬공 비율이 1.23이었지만 올해 시범경기 3경기에서 3.00으로 몰라 보게 달라졌다. 커터의 효과를 확실하게 보고 있는 대목이다.
팔 각도도 높였다. 안승민은 "작년엔 시즌을 치르다 보니 팔 각도가 내려갔다. 올해는 팔 각도를 유지하는데 집중하겠다"며 "팔 각도가 높아지면 타자가 공을 볼 때 시야가 달라진다. 타점이 낮을 때에는 직선으로 가지만 팔을 높이면 각도가 생긴다. 볼끝도 볼끝이지만 타자의 시야를 흐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 스피드보다 컨트롤로 승부하는 안승민으로서는 앵글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또 하나는 팔 각도의 유지다. 안승민은 "직구·커터·슬라이더·체인지업을 똑같은 팔 각도와 스윙으로 던져야 한다고 코치님께서 강조했다"고 말했다. 팔 스윙에 따라 구종이 노출되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지난해 안승민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 22개를 맞은 이유 중 하나로 자체 분석됐고 이 부분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한대화 감독은 "성이 안씨라서 그런지 안정감있다"는 농담으로 안승민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시범경기부터 업그레이드된 외모와 투구내용으로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3년차 투수 중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는 안승민이 유일하다. 그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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