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나타난 '변화의 조짐' 보인 팀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06 23: 43

새로운 시즌, 새롭게 달라질 팀은 어디가 있을까.
지난 겨울 프로야구는 역사상 최대의 이동이 일어났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가리지 않고 대거 둥지를 옮기며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시범경기 통해 새로운 색깔을 드러낸 구단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 SK, 퀄리티 스타트 증가

김성근 감독 시절 SK는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이 빠른 팀이었다. 지난해 퀄리티 스타트가 34회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팀이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건재한 2010년에는 53회로 전체 3위였지만 지난해에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SK는 13경기에서 가장 많은 5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이지만 선발투수들을 길게 가져갔다. 김광현과 송은범이 빠진 와중에도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와 마리오 산티아고 그리고 임치영·김태훈·박종훈이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올해 SK의 퀄리티 스타트가 얼마나 늘어날지 한 번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 롯데, OPS 0.644 시범경기 7위
롯데의 막강 화력은 어디로 갔을까. 시범경기에서 출루율·장타율을 합한 OPS가 0.644로 7위였다. 지난해 롯데의 OPS는 0.780으로 전체 1위였지만 시범경기에선 눈에 띄게 기록이 감소됐다. 팀 타율도 2할8푼8리에서 2할4푼8리로 무려 4푼이나 떨어졌다. 간판타자 이대호의 공백이 여실히 나타나는 대목이다. 게다가 핵심 좌타자 손아섭까지 부상으로 빠진 바람에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롯데다운 화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득점권 타율 1위(0.287)를 차지하며 찬스에 강한 모습은 잃지 않았다. 찬스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롯데의 관건이다.
▲ 한화, 팀 타율 0.288 전체 2위
한화는 지난해 팀 타율 2할5푼5리로 전체 7위였다. 지난해 뿐만이 아니었다. 2006년 이후 6년간 팀 타율이 6~8위를 맴돌았다. 장타력은 있어도 정교함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2할8푼8리의 팀 타율로 SK(0.291)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고동진(0.429)·김태균(0.400)·이대수(0.400)가 4할대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정원석(0.375)·정범모(0.353)·이여상(0.342)·임익준(0.308) 등이 3할대로 뒷받침했다. 주전 뿐만 아니라 백업 선수들 기량이 많이 올라온게 눈에 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고른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아진다.
▲ 넥센, 팀 홈런·도루 1위 독식
시범경기 2위로 돌풍을 일으킨 넥센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11개)과 함께 가장 많은 도루(16개)를 성공시키며 양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넥센은 팀 홈런(79개)·도루(99개)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힘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발이 빠른 것도 아니었다. 공격에서 상대를 위협할 만한 힘과 스피드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택근의 가세와 박병호의 성장으로 타선에 힘이 붙었다.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가 빠졌는데도 훨씬 다이내믹해졌다. 시즌 개막한 뒤에도 이 같은 빠르고 힘 있는 공격야구를 이어간다면 넥센의 돌풍은 현실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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