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과 타협은 없다. 양일환 삼성 라이온즈 2군 투수 코치가 정인욱(22)과 심창민(19)의 성장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장차 사자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를 위한 양 코치의 엄한 가르침이었다.
2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양 코치는 "정인욱과 심창민은 더 강하게 키울 생각"이라면서 "어리광 피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 혼낼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마치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는 심정으로.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눈물을 쏙 빼놓을 만큼 혹독하게 대했다. "힘들어 죽겠다"고 애원하지만 소용없다. 양 코치는 "다시!" 또는 "한 번 더!" 만 외칠 뿐이다. 양 코치가 이들을 향해 엄한 가르침에 나선 것도 '될성 부른 떡잎'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삼성 투수진을 이끌어야 할 재목이기에 더욱 혹독하게 시켜야 한다. 가능성만 보여줄게 아니라 이곳에서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6승 2패(평균자책점 2.25)를 거두며 차세대 에이스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정인욱은 류중일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선발진에 안착하는 듯 했지만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평균자책점 6.4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장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하더라도 공백이 생길 경우 언제든지 1군 무대에 가세할 수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삼성의 에이스로서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정인욱은 2군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마운드에 오른다. 현재까지 14이닝 무실점 호투 중이다.
양 코치는 "투구 밸런스가 조금 무너진 느낌이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현재 직구 140km 중반까지 나온다. 하지만 투구수가 70~80개가 넘으면 높게 제구된다"며 "선발 투수라면 120개 이상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이어 "인욱이가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원인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좋아지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이곳에서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확실히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2010년 경남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심창민은 장차 필승 계투진의 한 축을 맡을 후보로 기대를 모은다. 그래서 양 코치는 심창민을 경기 후반에 투입해 연투 능력,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 등을 집중 점검 중이다. 차세대 삼성 마운드의 중심이 될 정인욱과 심창민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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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욱-심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