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배우 울고 가게 만드는 '기특한' 연기돌 5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4.03 08: 31

연기 겸업 가수들의 연기 행보가 심상치 않다. 준비되지 않은 도전으로 돌팔매질을 당한 것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꽤나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을 파고든다. 오히려 '가수' 본업보다 '배우' 이름표가 더 어울릴 것만 같은 이들이다.
최근 신인 배우 혹은 어지간한 중견 배우들마저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연기 신공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로는 SBS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 MBC '더 킹 투 하츠'의 이승기, KBS 2TV '적도의 남자'의 임시완, KBS 2TV '사랑비'의 서인국, 영화 '건축학 개론'의 수지 등이 꼽힌다.
먼저 박유천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미스 리플리' 이후 세 번째 작품인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연기 제대로 하는' 아이돌 평가를 얻었다. 퓨전 사극과 미스터리 멜로, 로맨틱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게 된 그는 명실상부 '연기돌의 좋은 예'로 꼽히게 됐다. 호감 가는 발성과 목소리 톤을 기본으로, 스스로 다양한 표정 연기를 점점 더 발전시키며 드라마의 주연으로 손색 없는 위치까지 올라선 것. 이제 가수로서 그룹 JYJ 활동과 더불어 연기 겸업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다.

이승기 역시 점점 더 노련미를 더해가는 연기돌이다. 그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찬란한 유산', '소문난 칠공주' 등 전작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은 그는 이번 '더 킹 투 하츠'에서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들을 살펴보면 다소 코믹하고 가벼운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긴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상당한 내면 연기까지 감당할 눈치다. 물론 '더킹 투 하츠' 속 역할 역시 다소 코믹하고 발랄한 듯 보이나 이념이나 사상, 왕제라는 신분으로 인한 갈등에 빠진 '남한 왕자'라는 설정 자체가 녹록치 만은 않을 전망. 이를 소화하고 있는 이승기의 연기 폭이 상당히 확장되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 밖에 새로운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는 그룹 제국의 아이돌의 멤버 임시완이다. 국민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허염(송재희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 배우 데뷔를 선언한 그는 최근 방영 중인 '적도의 남자'에서 역시 장일(이준혁 분)의 아역으로 등장, 안방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냈다. 기대 이상의 감정 연기, 절절한 눈물 연기를 열연하며 '대체 어디서 나타난 신인이냐'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가수로 활동 할 때보다 오히려 더 유명세를 타며 각종 드라마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게 된 그다. 곧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시트콤 '스탠바이'에도 합류, 끊임 없는 연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엠넷 '슈퍼스타K' 출신 가수 서인국 역시 도저히 첫 연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수능란한 연기를 선보이며 방송가 안팎을 놀라게 하고 있다. 주연급 비중은 아니지만 장근석이나 김시후 등 함께 출연하는 남자주인공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자랑한다. 걸쭉한 사투리 연기와 풍부한 표정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느새 몰입하게 만든다. 감초 역할은 물론, 향후 비중있는 주연급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충무로에서는 미쓰에이 수지가 주목할 만한 연기돌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지난 해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에 첫 발을 내딛었던 그는 이번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폭풍 호평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웬만한 여배우 울릴 기막힌 비주얼은 물론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흡수할 것만 같은 아직 가공되지 않은 신선미가 매력. 게다가 남자들의 추억과 판타지를 자극할 만한 신비로운 아우라가 풍길 만큼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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