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은지원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하는 이유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 ‘수지 vs 수지’ 특집으로 1990년대 남자들을 사로잡은 강수지, 조갑경, 원미연, 신효범과 2012년 대표 아이돌 수지, 소현, 효린, 보라가 출연했다.
신구 아이돌의 총출동인만큼 이날 방송에는 1990년대 대표 아이돌이었던 패널 은지원의 활약이 컸다. 은지원은 선배 1990년대 수지팀과 후배 2012년 수지팀 사이를 오고가면서 맛깔스러운 대화를 주도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막무가내 ‘은초딩’ 캐릭터를 구축한 은지원은 이날 막말을 해도 밉지 않는 그만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은지원은 젝스키스 시절 팬미팅을 떠올리면서 “팬미팅을 하면 노래 4~5곡씩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불평을 했다.
옆에 있던 씨스타 보라는 “당연한 것은 아니냐”고 말했지만 은지원은 “그들이(팬들이) 뭔가 (우리에게) 해줘야 한다”는 논리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팬미팅을)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다”고 떼를 썼다. 자칫 무개념 발언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은초딩’ 은지원이 했기에, 진심이 아닌 재미를 위한 막말이었음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은지원이 이처럼 다소 격한 표현을 써가면서 이런 대화를 한 것은 시청률 하락으로 침체된 ‘놀러와’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놀러와’에서 은지원만큼 웃음을 선사하는 패널이 없을 정도. 더 이상 그를 ‘1박2일’에서 볼 수는 없지만 ‘놀러와’에서 보여주는 ‘은초딩’ 캐릭터가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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